(영상) "맨유 사겠다" 또 입방정 떤 머스크…테슬라의 오너리스크

"맨유 사겠다" 트윗 후 4시간반 만에 "오래된 농담" 부인
뉴욕증시 상장된 맨유 주가는 한때 +17%…7% 올라 마감
4년전 "자진상폐" 트윗 후 263억원 벌금…트위터완 소송전
오너 리스크 부각…일각선 "맨유 인수 나쁘지 않다" 평가
  • 등록 2022-08-18 오전 11:01:35

    수정 2022-08-18 오전 11:01:3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또한 전 맨처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살 겁니다. 천만에요.(Also, I‘m buying Manchester United ur welcome)”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난 분명히 공화당 내 좌파의 절반과 민주당 내 우파 절반을 지지한다!”는 트윗을 남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 그 아래에 댓글 형식으로 이처럼 뜬금 없는 글을 남기며 또 한 번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머스크의 트위터에서의 발언을 형상화한 이미지


미국 프로야구(MLB)의 뉴욕 양키즈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인기 구단인 맨유를, 그것도 1억30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인수하겠다는 트윗에는 순식간에 57만개에 이르는 `좋아요`와 3만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고, 14만여차례나 리트윗 되는 등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맨유 주가는 장중 한때 17%가 급등했고, 거래량도 평소의 10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맨유는 EPL 개막 이후 두 경기에서 1득점에 6실점 하면서 연속으로 패하며 최하위로 처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 트위터 유저가 댓글로 “진심이냐”고 묻자, 머스크는 글을 올린지 4시간 반 만에 “아니다. 이건(=맨유를 인수한다는 건) 트위터에서 오래 전부터 해 온 농담이다. 난 어떤 스포츠팀도 인수하지 않을 것이다”고 부인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인 머스크 CEO의 장난 섞인 트윗에 네티즌들도, 주식시장도 휘둘린 셈이다. 머스크 CEO의 올 초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혔고, 이후 440억달러(원화 약 57조3000억원)에 인수 논의를 벌이다 회사가 가짜 계정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날도 한 유저는 “이건 마치 예전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섰을 때 트위터에 대해 했던 얘기”라고 지적했고, 머스크 CEO는 그 아래에 또 “만약 내가 스포츠팀 하나를 사게 된다면, 내가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맨유가 될 것”이라고 추가로 답을 달았다.

현재 맨유는 지난 2005년 레드풋볼이라는 투자회사를 통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미국 기업가 말콤 글레이저가 소유하고 있다. 2014년 그가 사망하자 회사 지분 90%는 6명의 자녀들에게 균등하게 분할 상속됐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부터 글레이저 가문 상속자들이 맨유를 매각하려 한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실제 영국 언론인 데일리 미러는 현재 맨유 시총보다 2배 정도만 더 쳐 준다면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맨유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20억8000만달러(한화 약 2조7240억원)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배런스와 같은 일부 언론은 “맨유를 인수하는 건 머스크 입장에서도 나쁜 뉴스가 아니다”며 “테슬라 신봉자들은 회사 주가를 더 끌어 올릴 호재를 원하는데, 엄청난 팬덤을 지닌 맨유를 인수하면 그 만큼의 잠재적 전기차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지하게 전망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2600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가진 부호이기도 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7일 중 테슬라 주가 추이


월리드 쿠드마니 XTB 수석시장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아스널 구단주인 스탠 크롱케도 일단 소수 지분을 인수한 뒤 구단에 합류하고선 몇 년 뒤 경영권을 산 적 있다”면서 머스크의 맨유 인수가 이와 비슷하게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얘기처럼 아직 그가 맨유를 인수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자신이 `농담`이라고 확인했고, 트위터와도 여전히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더 문제되는 건, 장난스런 트윗 하나로 상장사인 맨유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이 또 한 번의 오너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2018년에도 그는 테슬라의 자진 상장폐지를 언급했다가 주가가 급락하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2000만달러(원화 약 263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어야 했다.

물론 현재 법조계에선 머스크 CEO가 맨유 주가 등락에 따라 어떠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연관성이 없는 만큼 징계 대상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는 쪽이 우세하긴 하지만,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까지 없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날도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2% 가까이 하락하는 등 전일대비 0.84% 하락한 911.9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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