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700만원 모았다면 '선납이연' 꼭 하세요

매달 돈 드는 적금, 예금처럼 들자
선납이연…내 마음대로 커스텀할 수 있다
이연 시 목돈 없으면 담보대출? “주의 필요”
  • 등록 2022-11-14 오전 10:15:39

    수정 2022-11-14 오전 10:15:39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선납이연’ 정기적금이 예테크에 나선 20·30대 청년들에게 인기다. 선납이연은 적금을 납입하는 날과 월 등을 조정해 최적치의 이자를 얻는 예테크다. 고금리 예·적금을 통해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금융 소비자들은 ‘적금을 예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정기적금 ‘선납이연’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매달 돈 드는 적금? 예금처럼 들자

‘선납이연’은 정기적금을 납입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정기적금은 매달 약속된 일정 금액을 납입해야 한다. 하지만 ‘선납이연’ 방식을 잘 활용하면 납입 시기를 당기거나 미뤄 최적치의 이자를 거둘 수 있다. 선납은 ‘적금 일부를 먼저 내는 것’을 말하고 이연은 ‘나머지 금액을 늦게 넣는 것’을 뜻한다. 선납이연은 선납일수(+)와 이연일수(-)의 합이 0이 되면,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정기적금 방식이다.

1년 12개월 동안 고정금리 5%로 100만 원씩 적금을 든다고 예를 들어보자. 정기적금의 경우 매달 정해진 날짜에 100만 원을 입금해야 한다. 이와 달리 선납이연 방식은 미리 내거나 늦게 내도 된다. 특히 선납이연 적금은 예·적금담보대출을 활용해 70~80% 넘는 이자를 거둘 수도 있다.

먼저 선납이연 방법은 대표적으로 ‘6-1-5’ 방식이 있다. 1회차에 6개월치(선납일수+6)에 해당하는 금액을 먼저 넣는다. 이후 7회차에 1개월치(이연일수-1)를, 마지막 회차에 5개월치(이연일수-5)를 납부하면 된다.

‘6-1-5’ 방식 외에도 ‘3-6-9’나 ‘1-11’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특히 마지막 달에 예·적금담보대출로 이자를 극대화하는 꼼수까지 등장한다.

◇ 선납이연…내 마음대로 커스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마다 특수한 자금 상황을 고려해 ‘나에게 딱 맞는’ 적금 스케줄을 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말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 자금 상황에 따라 돈을 부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내 현금 흐름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보유한 목돈과 향후 생길 여유자금을 잘 파악해 최적치의 이율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밝혔다.

최 교수는 “통상 예금보다 적금 이율이 높은 데다가, 선납이연하면 매달 돈이 나가지 않는다”면서 “여유자금이 있을 때 또 다른 예·적금 상품에 가입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6-1-5’ 방식으로 선납이연 한다면, 소비자는 1회차 납입 후 마지막 납입일까지 목돈이 나가지 않는다. 7회차 때는 1개월치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이때 1회차 납입과 동시에 6개월 만기인 고금리 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추가적인 이익을 볼 수 있다.

◇ 주식 하락장…안전 자산 노리는 청년들

11일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회원수 87만 명의 직장인 재테크 카페를 분석한 결과, 7월 20일(수)부터 11월 11일(금)까지 ‘선납이연’과 관련된 게시글은 1천 5백 건 이상이었다. 선납이연에 나선 금융 소비자들은 “단지 돈을 몰아서 넣을 수 있어 좋은 것이 아니라, 1회차 납입 후 다음 납입일까지 생긴 그 틈에 돈을 굴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선납이연은 재테크에 밝은 20·30대 청년층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대학신문이 발표한 ‘전국 대학생 의식 조사’ 결과, 은행 예·적금에 투자하는 대학생들의 수가 지난해 대비 24% 증가해 36.4%를 차지했다.

‘예·적금’ 돌풍 속, 주식투자에 적극 나섰던 청년들도 예·적금 상품 가입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 또는 펀드에 투자하는 20대 응답자는 52.4%로 여전히 높았으나 지난해 대비 10.1% 하락한 수치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하락한 관심사는 선납이연 등 안정적인 예·적금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8월 보고서를 통해 청년층을 “저축보다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분석했던 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9일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MZ세대의 특징이 변했다기보단 금융 시장 자체가 안 좋아지니까 청년들 역시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 청년희망적금·도약계좌 등 적금 상품을 계속 출시하며 예·적금을 독려한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목돈 없어…담보대출? “주의 필요”

주의할 점이 있다. 선납이연은 예·적금담보대출과 함께 활용하면 보유 자산보다 더 큰 액수의 이율로 적금을 들 수 있어 좋지만, 전문가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령 1년 12개월 동안 매달 100만 원씩 내는 정기적금을 선납이연 방식으로 납부한다고 하면, 700만 원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다는 거다.

대표적인 ‘6-1-5’ 방식으로 납부하면 1회차 때 600만 원, 7회차 때 100만 원이 들어간다. 마지막 회차 때 500만 원은 단타로 예·적금담보대출을 받아 해결한다. 이는 예·적금담보대출 이율이 통상 가입한 적금 금리에 약 1% 정도만 가산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악학부(경영학 전공) 교수는 “예금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원금의 95%까지 빌려준다”며 “청년들이나 재테크족들이 이러한 대출 제도를 잘 알면 자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선납이연 스케줄을 자기 자산에 맞게 계획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처음부터 무리하게 대출받을 생각부터 하는 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예·적금담보대출을 선택하는 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대출금리가 예금금리에 비해 더 비싸다는 기본 원리를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납이연이 불가능한 상품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기관 및 약관 등을 통해 가입 전 선납이연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통상 선납이연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은 2금융권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경우, 20영업일 간 모든 은행에서 신규 계좌를 만들 수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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