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실적 2.6조 부풀려져"-이한구 의원

  • 등록 2002-04-22 오후 1:52:49

    수정 2002-04-22 오후 1:52:49

[edaily 오상용기자] 작년 국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아 경영실적을 최고 2조6000억원가량 부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 한나라당 이한구의원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 발표된 2001년말 은행들의 부실여신 규모는 실제 부실여신 규모보다 약 8조원 정도 축소된 것"이라면서 "결국 은행들은 1조4000억원~2조6000억원 가량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아 그만큼 실적을 부풀렸다"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은행들은 4조20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2001년말 현재 기업 신용위험 상시평가 대상기업에 대한 여신 중 부실기업들에 대한 여신규모(26.8조원)가 전체은행권의 고정이하 여신규모(18.7조원)보다 8.1조원이나 더 많고, 기업 신용위험 상시평가 대상기업에 대한 전체 여신규모(68.2조원)가 은행권의 요주의이하 여신규모(45.8조원)보다 22.4조원이나 더 많다"는 점을 꼽았다. 또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체 비중이 2000년 말 26.3%에서 2001년 6월말에는 30.0%로 증가하는 등 오히려 부실기업들이 더 많이 증가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작년은 2000년보다 이자보상배율이 나쁜 기업들이 증가했음에도 불구, 99년 이후 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의 비중과 대손충당금 설정액 규모는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든 사실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99년 전체여신 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의 비중은 6.0%에서 이듬해 5.0%로, 작년에는 2.8%로 축소됐다. 그는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차와 같은 거대부실기업의 경우, "여신건전성 분류가 은행마다 2∼3단계씩 차이가 나고 특히 정부지배은행들이 자의적인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해 부실자산을 축소·은폐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당국이 올해 양대 선거를 겨냥, 금융·기업 구조조정 성과를 과대선전하기 위해 은행들의 `엿가락식 자산건전성 분류 행태`를 방치한 결과"라면서 "부풀려진 은행들의 실적을 바로잡아 소액주주·국내외채권자·근로자·지역유지 등 이해당사자들에게 불의의 손해를 끼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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