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대실' 상품.."혁신적"vs"모텔이냐" 논쟁

하루 8시간 낮시간만 객실 이용 상품 등장
그랜드하얏트서울, 2인 바비큐 디너에 부대시설 이용 '22만원'
'숙박 대신 밥·술'..문턱 낮춘 특급호텔 대중 속으로
  • 등록 2015-05-21 오전 10:40:37

    수정 2015-05-21 오후 4:16:38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이 주말을 이용해 호텔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놔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국빈을 모실 수 있는 규모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최고급 호텔이다. 외국인 투숙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레저 고객을 잡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실 상품이라니···. 솔직히 납득하긴 어렵다.”(신라호텔)

“논쟁적 소지는 다분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고정관념을 깬 혁신적인 시도라고 본다. 결과에 따라 호텔업계 전반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롯데호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이 선보인 당일치기 무박 패키지 상품에 대한 호텔업계의 반응이다. 호텔업계는 ‘격이 떨어진다’ ‘혁신적이다’는 서로 다른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논쟁에 대해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측은 “수익보다는 고객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만든 상품”이라면서 “그동안 우리 호텔의 야외 수영장은 뛰어난 전망과 편의시설을 갖춰 도심 속 야외 명소로 각광 받았지만 객실 이용 고객 또는 호텔 피트니스 회원에 한해 한정적으로 개방돼 아쉽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 패키지는 호텔 경영진이 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이달 초 주말을 이용해 호텔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선데이 겟어웨이’ 패키지를 출시해 5월 말까지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매주 일요일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입실과 퇴실 시간을 오후 2시부터 당일 오후 10시까지로 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 측은 새로운 상품에 대해 숙박을 위해 번거롭게 짐을 쌀 필요가 없으며 호텔 내부 부대시설과 패키지 혜택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패키지에는 남산 전망의 객실, 바비큐 2인 저녁식사, 야외수영장·체육관 등 부대시설 이용,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가격은 2인 기준 22만원(세금·봉사료 별도)부터다. ‘숙박’을 배제하고 ‘놀이’에 집중한 패키지의 형태도 그렇지만 특급호텔 저녁식사 한 끼 가격이 1인 기준 10만원 상당임을 고려하면 가격 역시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실제 이 호텔에서 최근 진행 중인 숙박을 제외한 모든 혜택이 같은 상품은 최저가 3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호텔에서 잠만 자지 않으면 14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이러한 시도는 업계 뜨거운 논쟁을 야기하고 있다. 호텔의 문턱을 낮춘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 있지만, 일부에선 특급호텔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호텔의 부대시설은 투숙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의 개념으로 운영돼 왔다. 그런데 선후가 바뀌어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객실을 내어준다면 기존 고객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주어졌던 혜택을 앗아가는 셈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호텔 측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고객 반응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워 해당 상품을 6월 말까지 한 달 간 더 연장해 팔기로 했다고 전했다.

숙박비를 포함해 뭐든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던 특급호텔들은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자체적으로 ‘문턱’을 낮추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특급호텔의 ‘격’과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식음료 프로모션이다. 여기에 무박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특급호텔의 대중과의 거리 좁히기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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