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요? 사전에 했죠"…유원지·공원마다 나들이객 '북적'

놀이공원·한강공원도 인파 몰려…영화관도 '만원'
여야 후보간 비방전 등 관심 부족과 높은 사전투표율 영향
  • 등록 2018-06-13 오후 4:45:09

    수정 2018-06-13 오후 5:36:08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한강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최정훈 기자)
[사진·글=이데일리 신상건 신중섭 조해영 최정훈 황현규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서울 시내 번화가와 놀이공원 등은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지난 8일과 9일 사전투표일과 이날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놀이공원 등에서 임시공휴일을 만끽했다. 사전투표율은 역대 두번째로 높은 20.1%를 기록했다.

유원지·한강공원 등 나들이객들로 붐벼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과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로 북적거렸다. 개장 전 매표소 앞에는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매표소마다 10여 명이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낮기온이 20~29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 탓에 시민들은 반소매와 반바지 같은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경기도 일산에서 왔다는 최모(36·여)씨는 “지난 9일에 투표를 이미 했다.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아이가 생기고 나서 관심이 많아졌다”며 “주변의 아이 엄마들도 거의 다 투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왕십리에서 왔다는 이모(21·여)씨는 “친구 2명과 사전투표를 마치고 선거날에 다같이 롯데월드에 놀러오기로 미리 약속을 했었다”며 “주말보다 지방선거일이 상대적으로 덜 붐빌거 같았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젊은 세대 투표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 같다”며 “투표율을 높이는 게 우선인 것 같아 주변 친구들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한강공원도 인파로 붐볐다. 자전거를 타거나 물놀이를 하러 나온 가족들이 대부분으로 한강다리와 나무 밑 그늘에는 약 100여 개의 텐트가 촘촘했다. 심모(39·남)씨는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가족들과 소풍을 왔다”며 “징검다리 휴일이지만 바빠서 오늘만 쉬고 내일은 다시 출근해야 해 아쉽다”고 말했다.

인사동거리도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골목과 카페를 중심으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사전투표일에 집근처에서 투표를 하고 친구를 만나러 왔다”며 “주변 친구들도 연락을 해보니 모두 사전투표를 하고 집에서 쉬거나 여행을 갔다”고 전했다.

“마음에 드는 후보 없어 투표 포기”

오후에 접어들면서 더위를 피해 시원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서울 중구 명동 등의 영화관 매표소 앞에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초·중학생인 두 아들을 데리고 명동의 한 영화관을 찾은 이모(48·남)씨는 “아이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려고 투표소에 함께 갔다가 영화관에 들렀다”며 “아이들이 선거일을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권리를 행사하는 날로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거일에도 출근을 하거나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투표를 하지 않은 시민들도 있었다.

인사동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25·여)씨는 “사전투표 날에도 일을 해 투표하지 못했다”며 “주소지가 서울이 아니어서 사전투표 날에 해야 했지만 아르바이트 대타를 구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강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나온 강모(54·남)씨는 “투표하지 않았다”며 “나는 보수 성향이 짙은데 이번 선거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느꼈다. 사실 보수 후보들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행 규정상 외국인이더라도 우리나라의 영주권을 받은 지 3년이 지나면 지방선거에 한해 투표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영화관을 찾은 중국동포 김모(31·여)씨는 “영주권을 받고 산 지가 4년째다. 하지만 나한테 투표권이 있는 줄 몰랐다”며 “이 때문에 그동안 선거에 큰 관심이 없었다. 외국인들도 투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53.2%다. 전체 유권자 4290만7715명 중 2283만6413명(잠정)이 투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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