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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파5). 박성현(29)이 그린 밖에서 친 퍼트가 홀을 향해 굴러가자 팬들은 “들어가라”라고 외치며 버디를 기대했다. 아쉽게 공은 홀 앞에서 멈춰 버디로 연결하지 못했다.
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 박성현이 샷을 할 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골프장에 크게 울렸다. 1년 만에 KLPGA 투어에 나온 박성현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골프팬은 어림잡아 2000명에 달했다.
팬들의 응원 덕분인지 박성현은 까다로운 코스에서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에만 2타를 줄인 박성현은 후반엔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경기내용엔 만족해했다. 이븐파를 적어낸 박성현은 3언더파 공동 선두를 이룬 정슬기(27), 송가은(22), 정윤지(21)에 3타 뒤진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은 “컨디션이 좋았고 샷감도 좋았는데 퍼트가 뒤따라주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다”며 “하지만 경기내용이 안정적이었고 큰 실수도 없었다. 성적은 이전에 더 좋은 적도 있었지만, 경기 느낌은 오늘이 더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이런 어려운 코스에선 절대로 욕심을 내면 안 된다”며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그린이 더 까다롭게 바뀔 수 있어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안정적인 코스 공략이 중요한 만큼 오늘도 드라이버 대신 우드로 티샷하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선 2언더파를 쳤다.
박성현은 “첫 홀에서 티샷하는 데 은근히 설레고 떨리는 기분이 들었다”며 “미국에서 경기하다 보면 오늘 같은 팬들의 응원이 가끔 생각난다. 한국에 오면 힘찬 에너지를 받고 갈 수 있어 좋다”고 팬들의 응원을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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