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축소에 대형-중소 캐피탈사 '영업 희비'(종합)

증자 힘든 중소캐피탈사, 영업 축소 불가피
  • 등록 2021-04-11 오후 9:05:55

    수정 2021-04-11 오후 9:42:0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캐피탈 등 여신전문기업(대출전문기업)의 레버리지(차입투자) 한도의 단계적 축소 시행을 앞두고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지난 2월 여신전문기업들의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한도를 8배 이하로 줄인다고 발표한 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영업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지주 등으로부터 증자를 받을 수 있는 KB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대형사는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중소형 캐피탈사들은 영업 축소를 고려해야할 상황이다.

현재 레버리지 한도는 카드사가 8배, 비(非)카드사가 10배인데, 금융당국은 앞으로 이를 동일하게 8배로 맞춘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기업들이 받을 직접적인 충격을 고려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레버리지 한도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레버리지는 자기자본금 대비 총자산을 뜻한다. 총자산은 대부분 대출 자산이다. 따라서 레버리지 비율을 줄인다는 뜻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내주는 규모 자체를 줄인다는 얘기다.

대형 캐피탈사는 자본금 규모를 늘려 대출 자산을 유지할 수 있다. 모회사인 금융지주사가 자본금 출자를 하는 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형사들의 재무 안정성이 중장기적으로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료 : 한국신용평가
그러나 중소형 캐피탈사는 증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투자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 증자가 어렵다면 영업자산을 줄여 레버리지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영업을 보수적으로 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 줄면 수익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중소 캐피탈사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신용도가 떨어지게 되면 조달 금리는 높아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캐피탈사들이 받을 수 있는 법정금리는 최고 20% 이내가 된다. 중소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조달금리는 올라가고 대출금리는 떨어지는 셈이다. 영업 규모까지 축소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중소 캐피탈사들의 레버리지 비율이 8배 이하인 경우가 많고, 레버리지 한도 인하 시점도 2025년까지란 게 다행”이라면서도 “신용평가나 대출 사업에서 불리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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