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땐 3억".. 사흘새 9만명 몰린 강남권 '로또' 아파트 모델하우스

분양가 통제로 시세 차익 기대감 커져
재건축 아파트값 다시 불붙나 우려
  • 등록 2018-03-18 오후 5:50:18

    수정 2018-03-18 오후 7:03:2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로또 단지’로 꼽히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과천 위버필드(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논현 아이파크가 지난 16일 일제히 본격 분양에 나서면서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예비청약자들로 주말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 동안 이들 3곳의 모델하우스 방문객만 9만명에 달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선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관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사흘간 4만 3000여명이 다녀갔다. 과천 위버필드는 2만 6000여명, 논현 아이파크에도 2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이처럼 분양 열기가 뜨거운 것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강남구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5000만원을 웃돌지만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4160만원에 분양보증을 승인받았다. 과천 아파트값도 3.3㎡당 3000만원을 넘어섰지만 과천 위버필드 분양가는 2955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새 아파트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당첨만 되면 최소 2억~3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인식에 너도 나도 모델하우스로 몰린 것이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만삭 임산부는 “청약가점이 40점대라 당첨권은 아니지만 일단 밑져야 본전이니 청약을 해볼 생각”이라며 “자금 마련 방법은 당첨되고 나서 고민할 문제이고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으니 청약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첨자 발표 후 부적격 당첨이나 계약 포기로 인한 미계약분을 분양받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미계약분은 청약통장 없이도 추첨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다. 강남에 산다는 한 중년 방문객은 “당첨되지 않더라도 모델하우스에서 상담받으면서 연락처를 남기면 미계약분 추첨 때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찾았다”며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니 계약 포기 물량도 꽤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양 열기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작년 8·2 부동산 대책 후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지만, 정부가 재건축 규제에 나서면서 지금은 시장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분양시장 열기가 꺼진 불씨를 살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에서는 분양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재건축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 집값을 억누를 만한 변수가 많아 강남 재건축 시장이 다시 불붙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내 마련된 ‘디에이치 자이 개포’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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