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시절 갔나` 투자자 눈밖에 난 엑슨모빌·MS

WSJ, `지는 해`에 비유..주가가치 하락세
환경 변화·신사업 진출 노력 부족
  • 등록 2011-05-19 오전 11:22:38

    수정 2011-05-19 오전 11:22:3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엑슨모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두 기업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세계 석유업계와 정보통신(IT)업계를 주름잡는 대표 공룡 기업이라는 것.

하지만 이제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도래와 애플과 구글 등 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이들 두 업체의 영욕의 세월을 `과거형`으로 만들고 있다.

▲ 지난 10년간 MS와 엑손모빌, S&P500지수 밸류에이션 변화 추이(출처:WSJ)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슨모빌과 MS를 `지는 해`에 비유하며 두 업체 모두 주식투자자들의 눈 밖으로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MS의 실적 대비 주가가치, 즉 밸류에이션은 25배 수준에서 평가됐다. 엑슨모빌도 21배로 그에 못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고작 9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는 전체 증시 밸류에이션 하락을 고려해도 그 정도가 지나치다.

WSJ는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두 기업이 속한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이 새로운 먹을거리 개발에 열중하는 동안 여전히 기존 수익원인 윈도우와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과 판매에만 집중했다. 성장과 혁신보다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고수한 것. 야심 차게 시장에 내놓은 MP3플레이어 `준`은 MS 실패 중 대표 사례다.

WSJ는 최근 MS가 뒤늦게 인터넷전화서비스업체인 스카이프를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컴퓨팅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수익성 높은 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후발 주자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엑슨모빌 역시 아직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애플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그간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전통적인 석유 및 가스 개발사업은 청정에너지 부각과 함께 점차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새로운 에너지 시장으로 떠오른 셰일 가스(혈암에서 추출하는 천연가스) 분야에서는 강소업체들의 틈바구니에 오히려 치이는 형국이다.

중동지역의 정정불안과 함께 석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석유 외의 대체 에너지로 관심을 돌리고 있으며,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 등 석유 외 연료를 이용한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는 점도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에는 심각한 위협으로 지목된다.

WSJ는 엑슨모빌과 MS 모두 막대한 현금을 쌓아둔 `현금 부자` 기업이라며, 이들 기업이 성장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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