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북한 금강산 테마파크 조성 계획…골프장 운영재개하나

  • 등록 2018-06-19 오전 10:03:52

    수정 2018-06-19 오전 10:03:5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 싱가포르의 야경을 관람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금강산에 골프장을 보유한 아난티(025980)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난티는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 18.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첫 개혁·개방 분야는 관광 산업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밤나들이에 나서며 싱가포르 관광 산업에 관심을 드러내 보인 것도 관광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김 위원장의 고향인 원산과 금강산을 잇는 국제관광지구 조성에 ‘만리마 속도전’을 재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여행사 홈페이지에 이미 4건의 투자 안내서를 띄우고 외자 유치에 나섰다. 관동팔경으로는 꼽히는 삼일포 호수에 하루 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보트장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한은 또 금강산 특구 중심에 있는 온정리엔 실내외 사격장을 짓고, 대관람차와 놀이기구, 전자 오락실을 갖춘 테마파크를 구상 중이다.

아난티(옛 에머슨퍼시픽)는 레저시설 개발 및 건설, 운영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 정부로부터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사업계획에 대해 승인을 받아 조성했다. 경남 남해 지역에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등 종합 리조트 시설을 갖춘 아난티남해를 2006년 완공했다. 지난 2008년 5월에는 금강산 관광단지에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건설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라 금강산 아난티 리조트 영업은 잠정 중단 상태다. 2015년 12월에는 경기도 가평에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리조트를 건설해 지난 2016년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2012년 11월에는 호텔 사업 진출을 위해 (주)아난티코브를 설립했다. 종속회사인 아난티코브는 부산시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랜드마크 리조트 개발을 위해 2014년 1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아난티 코브를 완공하고 6월 아난티 코브를 오픈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체인 확장을 위해 서울시 강남구에서 아난티 강남도 개발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난티가 보유 중인 금강산 아난티 리조트에 대한 관심 이 커지고 있다”며 “만약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면 아난티 서울 이상의 운영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구비용은 들어가겠지만 남북 경협 기업 피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최대 100억원의 손실 보전이 가능하다”며 “더불어 금강산 아난티 리조트 내 개발 가능 부지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금강산 아난티 리조트 외 추가로 개발사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향후 북한의 개혁·개방은 체제 안정을 위해 특구와 개발구 중심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특히 김정은의 고향이자 유일하게 별도의 특별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원산이 랜드마크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원산은 금강산과 연계된 관광지 개발 외에도 해상 및 항공 물류의 중심지로서도 잠재력이 높아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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