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3%대, 장기불황 조짐-LG硏

소비부진 지속..설비투자 악화..수출증가율 급락
건설투자, 뉴딜없으면 거의 제로(0)
환율 1020원, 지표금리 3.2%
  • 등록 2004-12-13 오후 2:00:44

    수정 2004-12-13 오후 2:00:44

[edaily 강종구기자] LG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성장률은 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소비부진은 지속될 것이며 설비투자도 악화되고 부동산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환율은 내년 하반기 1000원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며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해 연평균 국고채3년물 금리가 3.2%, 우량 회사채 금리가 4.0%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한국은행 비공개 연구모임인 통화금융연구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내년에 상반기 2%대 성장을 한 후 하반기에는 4%대로 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며 연간으로는 3.5~4.1% 정도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종전 4.1% 성장전망에서 한발 후퇴, 사실상 3%대 성장을 예상한 것이다. 또 올해 성장률도 4%대로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각각 4.8%와 3.9%로 전망하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부터 3년 연속 세계 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현재 우리 경제가 기업투자와 민간소비가 2년 가까이 극심한 부진을 지속하면서 장기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로 볼 때 2000년 8월 시작된 경기침체 기간이 50개월 이상 지속, 경기지수 편제 이후 가장 긴 침체국면이라는 설명이다. 가계부채 조정은 내년에도 민간소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했다. 주택담보대출 만기도래 물량이 내년에 최대를 기록하고 저소득층 가계의 재무구조는 7년 연속 적자상태인 가운데 올해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세금과 연금 및 주거비와 교육비 등 고정비적인 지출비중이 90년대 15%에서 최근 28%로 급증한 것도 소비여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내년 소비는 증가하되 그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수출둔화와 가격하락, 원화절상 등으로 인해 올해 투자를 주도했던 IT관련 대기업들의 가동률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산업은행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이맘때 올해 설비투자를 19.6%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올해에는 9.1%로 크게 떨어졌다. 건설투자는 한국형 뉴딜정책과 같은 재정확대가 없다면 거의 제로(0)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을 중심으로 건축허가와 수주가 급감했고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용 비주거용 건물도 공급과잉 상태라는 지적이다. 신행정수도 건설중단도 건설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동산가격이 거품조정 국면에 진입해 "주택가격이 지난 8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주택가격에 선행하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 주택가격이 양도세 및 보유세 강화와 입주물량 과다 등으로 약 3~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수출은 증가율이 한 자리대로 떨어질 수 있고 원화절상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수입은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수출증가율을 상회할 전망이다.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흑자는 지속될 것이나 올해보다 감소하며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 및 이전수지 적자폭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원화절상과 유가상승률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2%대의 낮은 상승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요금 인상요인이 있지만 집값하락과 임금상승률 둔화 등으로 상쇄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1달러당 원화환율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확대로 인해 아시아통화에 대한 절상압력이 높아져 연평균 환율이 올해 1146원에서 내년에는 1020원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평균은 1027원을 기록하고 하반기에는 평균 1013원으로 하락하다는 예상이다. 또 100엔당 원화 환율은 올해 평균 1061원에서 내년에는 1025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중 평균 1022원, 하반기중 평균 1028원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외수지 적자 급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달러가치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원화는 일시적으로 상당한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내년에 1~2차례 더 내릴 것이며 기업 투자부진으로 회사채 발행이 위축된 가운데 시중금리도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국고채3년물 금리는 올해 평균 4.1%에서 3.2%로 낮아지고 상반기와 하반기 평균이 각각 3.1%와 3.2%정도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우량 회사채(AA-기준) 금리도 올해 평균 4.7%에서 내년에는 4.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3.8%까지 떨어졌다가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평균 4.2%로 높아진다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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