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 인상에도 힘 못쓰는 엔화…4개월 만에 최저치

BOJ 비둘기파적 태도
미·일 금리 격차 당분간 유지
"엔화 매도 신호로 받아들여"
"연준 3월 금리 결정에 엔화 추가 영향"
  • 등록 2024-03-20 오전 10:03:09

    수정 2024-03-20 오전 10:03:0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도 압력이 커졌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0.96엔까지 하락했다. 2월 중순 저점(150.88엔)을 넘어 11월 16일 이후 최약세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엔화도 1.1% 하락한 163.99엔으로, 4개월 만에 최약세를 보였다.

전날 BOJ는 2016년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를 17년 만에 종료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추세가 조금 더 강화되면 단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금리 인상이 온건할 것이라는 신호로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 매도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MUFG의 리 하드먼 통화전략가는 “BOJ의 문구가 상당히 조심스러웠고 일본 금리 시장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가격 재조정을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엔 매도 포지션을 늘리라는 청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인터내셔널 런던의 유스케 미야이리 외환 전략가는 “총재의 발언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받지 못했다”라며 “이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한 뒤 한국 시간으로 21일(현지시간) 오전 3시에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5.25~5.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기준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수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맥쿼리의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가레스 베리는 “연준과 BOJ가 거의 동시에 정책 기조를 바꿀 때마다 달러·엔의 가격 움직임을 지배하는 것은 항상 연준”이라며 “BOJ의 결정은 일반적으로 엔화에 관한 한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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