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버리징 강조했지만…銀 가계대출 4.2조↑, 두달째 확대

한국은행, 5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주담대 세달째 증가, 기타대출 소폭 감소에 그쳐
기업대출, 7.8조↑…5개월째 증가세
은행 수신 8.2조↑, 석달 만에 증가 전환
  • 등록 2023-06-09 오후 12:00:00

    수정 2023-06-09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4조2000억원 늘며 직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고,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장기적인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선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축소)’이 중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최근 강조한 한국은행 입장과 반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올 1월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꺾였던 지난 4월(2도3000억원)에 이어 증가세가 두달 연속 이어졌고, 그 규모도 확대됐다. 이는 2021년 10월(5조2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규모이기도 하다.

기타대출은 감소폭이 보합 수준에 그쳤고, 주담대는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200억원 줄어들며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그 폭이 크게 축소됐다.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 5월 중 여행과 가정의 달 소비 등과 관련한 자금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으로 구성된다.

주담대는 비교적 크게 확대됐다. 4조3000억원 늘어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 4월(2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둔화세가 약화돼 증가 규모가 커졌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6000억원 줄어 4월(-1조7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전세 거래가 다소 늘어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 전세사기 영향으로 전세 거래를 기피하는 현상이 없진 않은 것 같지만, 최근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다소 완화된 부분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 부분이 전세자금대출 감소세를 둔화시키는 부분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늘어 5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4월(7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 운전자금 수요, 회사채 상환 목적의 자금수요 등으로 3조4000억원 증가해 4월(3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4조4000억원 늘어 4월과 같은 증가 규모를 보였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3조7000억원 순상환됐다. 한달 만의 순발행 전환이다.

자료=한국은행
은행 수신은 지난달 8조2000억원 들어오며 석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이 가계와 기업자금이 유출되면서 8조8000억원 빠져 4월(-14조8000억원)에 이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정기예금으로 10조5000억원 들어오며 석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기예금이 증가 전환한 것은 가계와 지자체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이 더해진데 기인한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조2000억원 빠져나가며 감소 전환됐다. 머니마켓펀드(MMF)가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7조6000억원 빠져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반면 채권형 및 주식형펀드는 각각 1조9000억원, 1조4000억원 들어오며 증가했다. 기타펀드도 3조2000억원 유입되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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