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업분할 활발, 관련 기업과 주가영향은

  • 등록 2000-11-23 오후 5:24:11

    수정 2000-11-23 오후 5:24:11

기업분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업분할은 사업체를 쪼개 우량회사와 덜 우량하거나 부실한 회사로 분리해 우량한 회사는 더 우량해지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몸집을 줄여 기동성을 갖춘 회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런 기업분할의 취지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업종전문화를 위해 기업들은 분사(스핀오프)제도를 많이 활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법개정으로 기업분할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산업은 해양수산부문과 식품사업부가 지난 1일자로 두 개의 회사, 즉 같은 이름의 동원산업과 동원F&B로 쪼개졌다. 분할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지난 9월 29일이었다. 분할 결정에 따라 해양사업부문은 동원산업이 그대로 운영하고 식품사업부문은 동원F&B가 맡았다. 동원F&B는 자본금 150억원, 부채비율 130%, 자산총계 3125억원의 신설회사로 재출발했다. 식품사업부문은 외형에 비해 저수익사업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해양사업부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분할을 통해 식품사업부문의 인력 및 저수익성 품목들을 정리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분할 후의 동원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증권의 경우 지난 15일 "기업분할 이후 해양사업부문만 남게된 동원산업은 그동안 실적 악화의 원인이던 식품부문을 털어냄으로써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실제로 지난 14일 새로 상장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뒤 시장의 침체분위기로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면 23일 재상장된 동원F&B는 전날보다 1490원 하락한 8500원에 마감했다. 시장분위기 탓도 있지만 동원산업의 "비우량부문"을 분리해 생긴 회사라는 인식이 큰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분할 앞둔 LG화학= LG화학은 출자부문을 담당하는 그룹내 화학지주회사인 LG CI와 석유화학 산업건자재 정보전자소재 등의 LG화학, 생활용품 화장품회사인 LG생활건강 등 3개사로 분할될 전망이다. 자본금 분할비율은 18:66:16으로 기존주주는 내년 4월1일 분할기준일을 기해 상장주식을 교부받는다. LG화학은 기업분할을 통해 화학부문과 생활건강이 각각 경쟁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그룹내 지주회사 역할을 떠맡으면서 투자수익성 등의 판단없이 계열사주식을 매집하는데 동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굿모닝증권 이광훈 애널리스트는 "과거 계열사주식 불공정매입, 투자자산에 대한 추가적 출자부담을 느끼지 않고 본업에만 충실하게 됨에 따라 경영투명성 제고 및 기업가치 극대화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기업 풍토아래서 LG화학의 기업분할은 확실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적 전제하에 기업분할 후 LG화학의 적정주가를 1만7910원, LG생활화학은 1만4800원, LG CI는 2만1550원으로 제시했다. 자본금 분할비율로 이들 3개사의 적정주가를 가중평균한 가격은 1만8060원으로 현주가 대비 55% 상승여력이 있다며 "매수"추천했다. ◇기업분할 관련주= 제3시장 지정업체인 타운뉴스는 23일 기업분할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통해 "기업분할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적인 검토결과에 대해서는 내달 22일 까지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기라정보통신은 최근 다층인쇄회로기판(MLB)사업을 분리했다. 회사측은 MLB사업 부문을 분할해 11월 1일에 디지텍이라는 법인을 설립하면서 기라정보통신의 부채 155억원을 이전, 부채비율을 낮췄다고 밝혔다. 분할등기는 지난 13일에 완료됐다. 세아제강은 계열사인 해양도시가스가 기업을 분할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 대우종합기계 대우중공업(잔존법인) 등 3개사로 분할됐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재상장할 계획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대우조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주)대우도 무역 건설 잔존회사로 3분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 호텔사업 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하는 기업분할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호텔 휴게소 사업과 관련한 자산 부채를 떼내 신설회사 "호텔현대"를 설립키로 한 것이다. 분할방법은 호텔사업 부문을 떼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고 현대백화점은 그대로 존속하면서 신설회사의 주식의 100% 보유하는 물적분할 형태다. 분할로 이전하게 되는 자산은 442억9700만원, 부채는 143억9400만원으로 초기 납입자본은 100억원이다. 기업분할은 내년 1월1일을 기준으로 실시되며 기업분할과 관련한 주주총회는 12월15일 열릴 예정이다. 거래소기업인 (주)진양은 합성수지사업부문을 진양화학(주)로 신설분할하되, 부산공장 소재 파이프부문은 제품생산 중단으로 분할대상 사업부문에서 제외했다. (주)진양의 주주는 본인의 주주비율과 동일한 비율로 진양화학(주)의 주주가 되며 (주)진양은 존속한다. 진양화학 주식은 내년 1월29일 상장될 예정이다. 분할주총일은 11월25일, 분할보고총회 및 창립총회일(신설사)은 내년 1월2일이다. 이에 앞서 코스닥기업인 한국정보통신도 스타브리지커뮤니케이션이라는 신설회사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한 지역정보포탈서비스 제공사업 등을 분리했다. 이 회사는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100만주를 발행했다. 분할후 한국정보통신이 존속하고, 분할되는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분할등기일은 10월2일이었다. 코스닥기업인 제이씨현시스템도 지난 9월22일 분할을 마쳤다. 신설된 회사는 엘림넷으로 자본금 100억원에 200만주를 발행했다. 결산기는 12월이다. 풍선전기도 지난 8월1일 분할등기를 마쳤다. 분리된 피에스텍의 자본금은 70억원, 풍성전기는 30억원이다. 이밖에 새롬기술 동서산업 등도 올들어 기업분할을 마친 회사다. ◇주가 영향= 주주는 물적분할, 즉 분할자산을 넘겨받은 회사 주식을 분할전 모기업이 100% 보유하는 경우에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기업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 영향도 크지 않다. 그러나 서로 다른 내용의 사업을 각자 활발히 전개해 수익성 등 펀더멘털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LG화학 동원산업처럼 분할후 재상장을 추진하는 "인적분할"(주주가 주식까지 나눠 가짐)의 경우엔 선별 상승이 일반적이다. 동원F&B보다 동원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대우중공업이 분할 후 대우조선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예상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실제 분할이 이뤄지기 전에 "분할"재료가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분할 공시가 나오기 전 "분할설(說)"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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