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개혁)①`클린뱅크`로 부활

  • 등록 2004-05-31 오후 2:01:05

    수정 2004-05-31 오후 2:01:05

[edaily 황현이기자] 중국 금융권의 `중추이자 뇌관`인 4대 국유은행(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이 해외 증시에 진출할 수 있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재무 건전성을 획득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약정에 의해 2007년이면 해외 금융기관에 국내시장을 내줘야 할 이들 4대은행은 정부의 공격적인 자금 투입과 외자 도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부실채권을 청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증시 상장이라는 계기를 통해 관치금융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해외 상장 후보군인 4대은행 가운데서도 중국은행과 건설은행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비교적 재무상태가 건전한 축인 두 은행은 지난해 각기 225억달러의 공적 자금을 수혈받는 등 금융개혁을 중대과제로 여기고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중국은행의 경우 무수익여신의 비율을 올해 안에 6%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3월말 현재 기준으로는 14.84%를 기록, 지난해말 16.3%에서 급속도로 이를 떨어뜨린 추진력이 이 같은 자신감을 형성하고 있다. 건설은행은 중국은행보다 수치상으로 상태가 한결 낫다. 부실채권 비율이 3월말 현재 8.77%다. 최근에는 부실채권에 담보물로 잡힌 각종 부동산 압류자산을 경매에 부치면서 상당액의 자본금을 마련, 추가적인 건전화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종류의 매물이 좀처럼 뜸하던 와중에 입맛만 다시고 있던 각국 투자은행이 집결, 성황리에 진행된 이 경매에서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가 건설은행 자산을 낙찰받았다. 개방 일정에 맞춰 금융권을 재편해야 하는 정부의 필요와 잠재적 투자가치가 무한한 중국의 자산에 대한 외국계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단기간 내에는 불가능해 보이던 부실채권 정리 및 해외증시 상장이 가시권에 진입하게 된 것. 그러나 중국 최대 은행으로 부실채권 규모 역시 가장 큰 공상은행과 살림이 빠듯한 농촌 지역 대출이 주를 이루는 농업은행은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4대 국유은행이 대부분을 떠안고 있는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2003년말 현재 전체 여신의 40%에 달한다며 이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6~16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금융권의 뇌관이 터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과열 억제 조치로 부동산 경기 등이 꺾일 경우 기존 채권의 상환 부담이 급증할 뿐 아니라 신규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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