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임상 연구에서 염증성 질환 환자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신체 염증이 어떻게 우울증을 유발하는지 몰랐던 상황에서 나온 연구 결과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허송욱 박사 연구팀이 신체 염증이 뇌로 전이되어 우울증을 유발하는 과정을 실시간 생체영상기술을 통해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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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여 후 6시간 이내에는 동물모델의 신체에서 염증반응이 촉진됨을 NFκB 센서를 통해 확인했고, 신체에 통증이 발생했음을 동물 행동실험으로 알아냈다. 뇌에서는 염증반응이나 우울증 증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10시간 이내에서도 신체의 염증반응이 억제됨을 확인했지만, 뇌 염증반응이나 우울증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10시간이 지나자 뇌의 전두엽 부분에서 NFκB가 활성화돼 신체 염증이 뇌로 전이됐다. 염증을 억제하는 GR 단백질도 뇌에서 활성화되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뇌 속의 염증반응은 중단되지 않았다. 행동실험을 통해서는 동물모델의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 이는 GR 단백질이 염증 억제 기능을 상실해 우울증이 유발되었음을 보여준다.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저명 학술지 Molecular Psychiatry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되었다.
김재민 전남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신체염증과 우울증의 생물학적 관계를 새로 이해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성 우울증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송욱 책임연구원은 “기초지원연 서울센터에 구축한 생체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우울증과 염증연구를 비롯해 암, 면역학, 약물 연구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