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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주총서 기사회생한 조현식, 父성년후견으로 반전 노리나

이한상 교수 감사위원 선임되면 '대표이사 사임' 공언
현재까지 거취 표명 않고 회사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년후견심판 통해 조현범 경영권 승계 막겠단 의도
  • 등록 2021-04-09 오전 11:00:05

    수정 2021-04-11 오전 10:20:3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공언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000240) 부회장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에도 물러나지 않고 있어 향후 거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경영권 분쟁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겠다고 한 조 부회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심판 절차에도 참여하고 있어 동생인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사임 의사 밝힌 조현식 ‘버티기’…경영권 싸움 2차전 돌입

8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한국앤컴퍼니의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현재까지 회사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한상 교수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부회장은 한국타이어가 형제 간 분쟁으로 인해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사실에 책임을 통감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한상 교수 추천은 우리 회사의 미래지향적인 거버넌스와 주주가치 제고에 큰 초석을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걸고 드리는 진심 어린 제안”이라며 “지난해 불거진 핵심 경영진 및 대주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서면 인터뷰에서도 “대표이사직에 대한 사임 의사는 이미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의 뜻대로 이 교수가 주총 투표 결과 감사위원으로 선임되자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조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거취를 밝히지 않고 대표직을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조 부회장이 회사를 나가지 않고 경영권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총에서 조 부회장이 제안한 후보가 감사위원이 되지 않았다면 형제 간 분쟁이 조 부회장의 참패로 끝났을 것인데 ‘3%룰’로 인해 조 부회장이 승리하면서 소생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조 부회장은 경영권 싸움을 지속할 최소한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 사임 의사를 밝힌 것도 주총 표 대결을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쓴 카드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현식(왼쪽)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사진=이데일리DB)


“주총 이후 회사 미래 위한 결정”…성년후견심판에 승부수

아예 조 부회장은 거취에 대한 답변 대신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저는 어떤 직함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주로서의 권리와 책임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분명한 것”이라며 “대표이사를 비롯한 부회장, 이사회의장, 사내이사 등은 개인의 의사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주총 이후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급변하는 국내외의 경영 환경 하에서, 주요 주주 중 한 사람으로써 저는 회사와 모든 주주들, 임직원들과 함께 안정적이고 신속한 경영판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스스로 나가지 않고 주총 이후 흘러가는 상황을 본 뒤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자기 뜻대로 감사위원을 선임한 조 부회장은 이제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절차’에 참여, 반전을 모색중이다. 조 부회장은 큰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낸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절차에 참여했고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가정법원은 조양래 회장의 성년 후견 심문기일을 21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향후 조 회장의 의사결정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핵심은 조 회장이 가진 재산 상속 문제다.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자신의 지분 23.59%를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2400여억원에 매각했다. 조 사장은 아버지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금 2400억원 중 2200억원을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이 조 회장으로부터 재산을 넘겨받지 못하면 이를 갚기가 어렵다. 조 부회장 측은 조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을 막아 경영권 승계를 막아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성년후견심판 결과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조 부회장은 “성년후견개시 심판청구를 경영권 다툼의 연장선 상에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건강이 좋지 못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자식된 도리로 진행하는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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