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하반기 실적 먹구름…하이엔드 브랜드 `승부수`

원자재값 급등에 사상 첫 `빅스텝`까지 충격파
2분기 영업익 감소 전망 속 실적 더 줄어들 듯
새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등 수주 경쟁 안간힘
  • 등록 2022-07-17 오후 5:58:00

    수정 2022-07-17 오후 9:33:49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원자재값 급등에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충격까지 덮치며 2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실적이 저조할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 완화 등 새 정부 들어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의 냉각기는 상당 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이 `하이엔드`(High-end·최고급) 브랜드를 추가로 출시,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 뛰어드는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착공·분양 지연으로 상당수 건설사가 실적 쇼크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상장 건설사 10곳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을 1조 1354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2분기(1조 1216억원) 대비 1.2% 늘어난 규모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3.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특히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DL이앤씨는 작년 동기(2290억원) 대비 35.2% 급감한 1483억원, 잇단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HDC현대산업개발도 작년 동기(1049억원)보다 28.1% 줄어든 7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1410억원→1875억원)과 GS건설(1249억원→1871억원)은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30~4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지만 증권업계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10%가량 밑도는 수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 강세가 심화하고 2분기 주요 자재 수급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실제 실적은 예상치보다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악재 속에 포스코건설이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추가로 출시하는 등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초구청의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방배 신동아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정비사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며 누적 수주액 6조 9544억원을 달성해 `7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스코는 방배 신동아 인근에 `포스코건설 강남센터`를 설치해 본격적인 조합원 사로잡기에 나섰다. 1000가구에 못 미치는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방배역 등 입지적 장점 때문에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역시 기존의 `SK VIEW`(뷰)에 이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 예고 등 새 정부의 공급 활성화 방침은 반길 만한 대목이다. 다음 달 250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잡혀 있는데 이 중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될 물량이 4분의 1 정도 된다. 정부는 관련 규제를 풀어서 이 물량을 신속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이밖에 새 임기를 맞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역시 1호 법안으로 `도심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한 법령개정촉구 결의안`을 발의해 현재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주택 사업을 펼치는 건설사의 숨통이 트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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