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다시 금리 올릴수도"…다음 정책 행보 놓고 갑론을박

인하 vs 인상 논쟁 가열…서머스 "인상 가능성 15%"
美경제 호조에 연준 내부서도 “인플레 억제 불충분"
“금리 내렸다 다시 올릴수 있어”…인상 대비 움직임도
시장 전반선 여전히 5월 또는 6월 인하 전망 지배적
  • 등록 2024-02-21 오전 10:32:46

    수정 2024-02-21 오전 10:32: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AFP)


인하 vs 인상 논쟁 가열…“現금리, 인플레 충분히 억제 못해”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연준이 미국 경제의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연착륙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와 관련해 논쟁을 시작했다”면서 “일각에선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돼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올해 말 기준금리 평균 예측치를 4.6%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는 25bp(1bp=0.01%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내려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이에 따라 약 3주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뒤에도 시장에선 인하 시기가 늦춰졌을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미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5월 또는 6월 금리인하 전망까지 흔들리고 있다. 서머스 교수는 지난 1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돼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유의미한 가능성’(meaningful chance)이 있다”고 밝히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서머스 교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을 15%로 제시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현재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미 경제가 탄탄한 건 연준의 정책이 겉으로 보이는 만큼 성장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통화정책기조가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 기고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수준이 생각보다 덜 제약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내렸다 다시 올릴수 있어”…인상 대비 움직임도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1990년대 후반처럼 잠시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봤다. BMO 어셋 매니지먼트의 채권·자금시장 책임자인 얼 데이비스는 “(금리인상) 가능성 있고 그럴듯한 결과가 너무 많다”며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폭을 75bp로 유지하고 있지만, 자신있게 그럴 것이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피터자산운용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20%로 점쳤다.

골드만삭스의 린지 로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서머스 교수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현재 수준의 금리를 좀 더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지난해부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에선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돈 이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할 경우, 즉 예상보다 과열될 경우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면 연준이 다시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시장 확률 트래커’ 분석 모형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미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Repo) 1일물 금리(SOFR) 관련 옵션 시장은 올해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높일 확률을 6.16%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5.25∼5.50%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은 7.31%로 반영했다. 금리인하 전망이 빗나갈 경우에 대비해 일부 투자자들이 금리상승에도 베팅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반선 여전히 5월 또는 6월 인하 전망 지배적

다만 여전히 시장 전반에선 금리인하 전망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준의 5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30.7%, 6월 25bp 가능성은 54.3%로 각각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이 14~20일 경제학자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과반수가 6월 금리 인하가 가장 유력하다고 답했다. 5월 금리인하를 예상한 경제학자는 33명이었으며 나머지는 올 하반기에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가운데 60%는 올해 금리인하 폭을 100bp 이하로 예상했으며, 43명은 올해 말 기준 금리가 4.25~4.5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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