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안성 ''청룡사''까지 한 시간, 벌써 도착했네!

  • 등록 2008-05-15 오후 1:24:44

    수정 2008-05-15 오후 1:24:44

[조선일보 제공] 길이 생길수록, 달리는 거리는 짧아진다.

작년 한국도로공사가 새로 확장한 도로의 길이는 총 251.1㎞. 우회도로 대신 직선 도로를 곳곳에 설치하면서 고속도로 구간의 총 주행거리는 오히려 81㎞나 짧아졌다.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은 총 2시간 45분이나 줄어들었다.

화창한 5월, 떠나고 싶어도 꽉 막힌 교통체증이 걱정된다면 새로 생긴 길부터 살펴보자. 부산에서 밀양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제 고작 30분…. "차 막혀서 집 밖으로 나가기 싫다"고 변명하는 아빠의 코끝에 이 지도를 바싹 들이 밀어봐도 좋겠다. 물론 줄어든 시간은 모두 '평일 기준'이다.


 

■평택~충주고속도로, 안성으로 달린다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남안성까지 달려가는 시간은 이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작년 8월 평택~충주 고속도로 구간이 남안성IC까지 개통된 덕분이다.

안성 서운면 청룡리에 있는 '청룡사'는 집안 어르신을 모시고 가볍게 외출하기 좋은 장소. 청룡저수지를 끼고 있는 사찰이 정갈하고 단아하다.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대웅전·관음전·명부전 등의 전각과 삼층석탑·동종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고요한 산 속 정취를 깨는 것은 산새들의 지저귐뿐…, 호젓한 주말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남사당놀이패가 벌이는 '토요상설공연'도 볼만하다. 남사당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10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저녁 6시 30분에 두 번 열린다. 시간이 된다면 기왕이면 저녁 공연을 볼 것을 권한다. 저녁 공연은 여섯 마당을 모두 공연하는 경우도 있고 형편에 따라 한 두 마당을 건너뛰기도 하지만 꽉 짜인 무대구성 덕에 인기가 높다. 문의 (031)678-2518, www.namsadangnori.or.kr

■당진~상주선, 속리산 가기 좋아요

작년 11월에 개통된 당진~상주선 덕에 속리산 국립공원과 옛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졌다. 새 도로 덕에 충북 청원에서 경북 상주까지 걸리는 시간은 과거 1시간 40에서 45분대로 절반 가량이나 줄었다.

여섯 곳의 나들목(문의·회인·보은·속리산·화서·남상주), 어디로 빠져도 관광명소에 닿는다. 가장 추천할 곳은 역시 속리산 국립공원. 지난 4월에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 완성한 1만6000여㎡ 규모의 연꽃단지가 새로운 볼 거리다. 다가오는 여름엔 어리연·홍련·백련·수련 등 연꽃 4000여 포기가 활짝 핀 절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청원IC에서 방향을 틀어 청남대나 대청호로 향해도 좋겠다. 청남대 주변에 조성된 은행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참나무가 가득한 1.5㎞ 길이의 산책로는 한 낮 더위를 피하기 그만이다.

■마이산 등산하러 익산~포항 고속도로

지난 12월에 익산~장수IC 구간이 뚫리면서 마이산으로 가는 길도 한결 쉬워졌다. 진안IC를 통과하면 마이산도립공원이 코 앞이다. 불끈 솟은 두 봉우리가 산 이름 그대로 말의 귀를 빼 닮은 마이산(馬耳山) 오르는 길엔 이산묘와 금당사, 탑사, 천황문, 화엄굴 같은 문화유적이 즐비해 산행이 심심하지 않다. 진안군 내에 자리잡은 인공호수 용담호(龍潭湖) 주변 일주도로는 드라이브 하기에도 좋다.

용담댐 아래에서 금산 부근까지 흐르는 금강에선 래프팅을 즐기기도 좋다. 나그네 여울∼잠두여울 5㎞(2시간30분), 황세연∼잠두여울 6㎞(3시간), 배바위∼한티 7㎞(3시간30분), 용포소∼방우리 8㎞(4시간) 같은 코스가 인기 있다. 문의 무주군 문화관광과 (063)320-2548.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다녀올까

부산에서 밀양까지 닿는데 이제 30분이면 충분하다. 밀양에 갔다면, 경북 밀양시 산내면에 있는 '영남 알프스'를 올라가 볼 것. 높이가 1000m 이상 되는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신불산, 영취산, 고헌산, 간헐산이 모여 있는 '산군(山群)'으로,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이유로 이름 붙었다. 배내재 숲길이 유명하다.

일교차가 큰 탓에 새벽이면 물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밀양호, 벚나무가 가득한 제약산 속에 있는 표충사(055-352-1070)는 한적한 여가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고창~담양선, 장성에서 휴양림 즐겨볼까

고창~장성 구간이 뚫리면서 전남 장성에 위치한 '방장산 자연휴양림(061-394-5523)' 가기도 수월해졌다. 참나무, 소나무, 편백나무, 낙엽송이 빼곡한 휴양림으로, 벽오봉(640m)까지 올라가면 고창 읍내와 서해바다를 굽어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나무 목걸이 만들기 체험', '꽃누르미 채집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 '한개마을' 구경 갈까

작년 11월 개통된 현풍~김천 구간을 달리다가 경북 성주로 빠져도 좋겠다. 오래된 돌담 길과 고택이 조화를 이루는 월항면 대산리 '한개마을'이 볼거리.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150년 된 '탱자나무 같은 귤나무'로 유명해 민속자료로 지정된 '교리댁' 같은 곳을 비롯해, 60여가구가 옛 모습 그대로 뿌리 내린 예쁜 마을이다.

'성밖숲'도 찾아보자. 천연기념물 제403호인 왕버들 고목을 볼 수 있는 군락지다. 성주군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애용하는 곳으로 읍내 초입에 있다. 문의 성주군청 (054)930-6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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