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에 발목잡힌 첨단기술의 선두 주자들

  • 등록 2001-06-12 오후 4:15:43

    수정 2001-06-12 오후 4:15:43

[edaily]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형 기술산업의 선두자들인 델, 인텔,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벤처투자로 수천억달러를 잃어가고 있다고 LA이타임즈가 11일 보도했다. 1990년대말 시작된 인터넷기업투자 열풍에서 벤처투자자들이 100%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고 대형기업들 또한 앞을 다투며 벤처투자시장에 뛰어들었었다. 인텔의 경우 1998년 이래로 3억3천만여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지난해만 210개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해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나스닥주가가 한창 하늘을 치솟았던 작년 2분기에는 21억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려, 판매수익의 부진에 불구하고 자사 역사상 4번째로 높은 수익을 냈었다. 그러나 나스닥이 폭락한 이후로 인텔의 포트폴리오는 현재 70억달러이상의 가치를 잃었고, 3월에는 수익을 전혀 올리지 못했다. 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각각 10억달러와 30억달러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부진한 실적은 정보통신사에서 인터넷방송기업까지 무차별적인 투자성향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5개월동안 57%나 폭락한 나스닥지수를 보면 부진한 투자실적은 충분히 예상된 것이다. IPO기업들이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상장되는 기업들이 거의 없다는 점은 투자시장의 추세를 대변하고 있다. 상장된 기업들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고, 부도나는 기업들도 허다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하반기동안 총이익의 17%에 달하는 8억3천3백만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에 반해, 올 1분기에는 1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30억에 달하는 현금과 단기채권을 확보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장기투자를 선호하며, 이로 인해 현재 소유한 주식들의 가치를 많이 잃은 것으로 해석한다. 인텔은 지난 1년반동안에만 40억달러의 투자이익을 올린 후 투자축소에 망설이고 있는 눈치이다. 그러나 인텔 역시 올해는 투자수익이 전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보유한 투자주식가치는 1분기에 작년대비 1/3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년동안 10억달러를 투자하여 8억4천6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려줬던 벤처투자 포트폴리오는, 현재 가치가 절반이상 떨어진 9억달러수준이다. 이번 분기에는 5천8백만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려, 경쟁사들 보다는 나은 9%정도(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에는 벤처기업투자 열풍에 휘말리지 않았던 IBM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투자대상기업들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6개월 정도의 여유를 둔 뒤 조심스럽게 투자하는 방법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IBM은 주가 폭락에 불구하고 지난해 수익 26억3천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26억7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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