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모토로라 결합, `통신-콘텐츠 함께 돌파구 찾아라`

강해지는 구글·애플 파워
`국내 통신-콘텐츠, 플랫폼 윈-윈 솔루션 만들어야`목소리
  • 등록 2011-08-16 오후 1:45:05

    수정 2011-08-16 오후 1:45:05

[이데일리 양효석 함정선 기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자 국내 통신·포털·게임업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모토로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 진영으로 형성된 모바일 빅3 구도가 단말기 제조업체뿐 아니라 통신사·포털·게임사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빅3 구도는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는 1차적으로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업체에 영향력을 미친다. 이어 모바일산업 생태계에 얽혀 있는 통신사 뿐만 아니라 포털·게임사 등 콘텐츠업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

구글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만 보더라도, 안드로이드OS를 통한 단말기 사업 장악을 기반으로 검색·지도(위치기반)·광고·메시징·인터넷전화·콘텐츠유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애플 파워 강력해진다

구글·애플의 힘은 플랫폼 장악력에서 나온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기본구조 개념에서 시작된 플랫폼은 최근 소프트웨어로 확산됐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OS는 스마트폰을 운영하는 강력한 플랫폼이 됐다. 또 애플리케이션중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도 플랫폼으로 진화, 서비스 플랫폼의 대표주자가 됐다. 반면 휴대폰 시장에서 20년 동안 세계 1위를 고수하던 노키아도 플랫폼 싸움에서 밀려 추락하고 말았다.

이 같은 플랫폼은 비용을 감소시키고,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장점이 있다.

각 사업주체가 개별적으로 개발·서비스 할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플랫폼은 이를 대신해 준다. 또 플랫폼 브랜드가 사용자에게 신뢰감을 부여하며, 그룹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준다. 실제로 다수 단말기 제조사들이 자체 OS 개발 보다 구글 안드로이드OS를 빌려쓰면서 시간·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 훨씬 넓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운용사는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얻게 된다"면서 "때문에 최근 다수 사업자들이 각기 다른 영역의 플랫폼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017670)도 오는 10월 플랫폼 사업부문을 분사시킬 예정이다.

◇통신사-콘텐츠사, 플랫폼 기반 공동대응 필요

이에 따라 전통적인 통신사업만으로 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이동통신사와 플랫폼이 없어 불공정 거래를 감당해야 하는 포털·게임 등 콘텐츠 업계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 OS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통신사와 콘텐츠 업계가 애플리케이션 장터와 메신저 플랫폼, 게임 플랫폼 등 새로운 플랫폼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모바일 플랫폼 시장참여자의 장단점 (자료=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최근 KT(030200)NHN(035420)이 합작사를 설립, 지역 광고 플랫폼 장악에 나선 것이 좋은 예다. 구글의 광고 플랫폼인 애드몹이나 애플의 아이애드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망과 포털 광고주 등을 결합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겠다는 것. 양사는 국내 모바일 광고 영역에서 구글·애플에 대응할뿐 아니라 지역광고 플랫폼을 세계 시장에 진출시킬 수도 있다.

이와함께 통신사의 강점과 포털·게임업계의 장점을 결합한 수익모델 창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통신사의 인프라와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결합,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야한다는 것.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KT의 키프티쇼 라는 일종의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이같은 수익모델 중 하나다.

아직 이렇다 할 세계적 강자가 없는 게임이나 모바일 메신저 등 새로운 분야를 적극 공략하는 협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게임센터`라는 게임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아직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뚜렷한 게임 플랫폼이 없다.

특히 국내 온라인·모바일 게임은 세계적인 수준의 콘텐츠로 플랫폼만 잘 갖춰진다면 글로벌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일본 GMO의 게임플랫폼과 제휴, 게임박스 라는 게임 플랫폼을 선보이고 국내 게임업계와 제휴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만의 게임플랫폼을 만들 수도 있는 것.

모바일 메신저를 바탕으로 한 SNS 플랫폼 공략도 가능하다. 현재 통신사와 카카오톡은 망 대가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으나 카카오톡의 해외 진출에 통신사가 힘을 싣는다면, 파급력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와 포털 사업자가 플랫폼을 두고 경쟁하다가 어느 한 쪽이 승리하게 되면 네트워크 투자가 소홀하거나 모바일 콘텐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윈윈` 솔루션을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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