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인플레 공포`에 눈뜨다

美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긴장
獨 체감경기 15년 최고..日 `반기 보고서` 주목
  • 등록 2006-04-26 오후 2:29:44

    수정 2006-04-26 오후 2:29:44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아랑곳하지 않던 금융시장이 금리인상 위험을 새삼 주목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이 지표로 확인됐지만, 시장은 이를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석하는 모습니다. 지난 주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5월 금리인상 중단` 기대에 들떴던 것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당장 투자자들은 다음달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작했고, 유럽연합(EU)와 일본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상품가격 랠리에 따른 물가 불안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탐욕`에 빠져 수익률 게임을 즐기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공포`에 눈을 뜨기 시작한 셈이다.

◇美 경제지표 호조..장기금리 급등

지난주 초 만만 해도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 였다. 지난 18일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FOMC 위원들이 과잉 긴축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인상 중단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제 지표에서도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고, 주택경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은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25일 나온 지표들은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컨퍼런스보드 4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달보다 2.1포인트 상승한 109.6로 4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06.3(마켓워치 집계)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미 부동산중개업협회가 발표한 3월 기존주택 판매도 692만호로 전달보다 0.3% 늘어났다. 금리인상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정책의 주요 참고지표로 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추가 금리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3월 근원 CPI는 0.3% 상승해 1년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물론 5월10일 FOMC 전까지는 아직 3월 내구재 주문이나 신규 주택판매, 신규 실험보험 청구건수, 4월 고용 지표 등 살펴봐야 할 지표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시장이 통화긴축의 위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오늘(25일) 나온 경제 지표로 봤을 때, FRB는 두번 더 금리를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비엘마이어는 "FRB는 5월에 금리 인상 중단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5월 이후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 상황을 보면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시카고 선물 시장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다음달 10일 및 오는 6월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각각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54% 반영중이다. 지난 주 `금리인상 종료 임박` 관측으로 금리인상 확률이 30%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ECB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BOJ `반기보고서` 주목

미국 이외 유럽연합(EU)과 일본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U에서는 경제대국인 독일의 체감경기가 14년 최고로 높아졌고, 지난달 양적 완화정책을 끝낸 일본은행은 이번 주 `반기 보고서`를 기점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이포연구소는 4월 이포(ifo) 지수가 105.9를 기록, 1991년 4월 이후 15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베스터스 뱅크&트러스트의 팀 마자넥 투자전략가는 "최근 ECB 내부 인사들의 발언을 감안했을 때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반기 정책보고서를 발표하는 일본은행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UBS증권은 26일 재무성 관료들이 엔화 강세 움직임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지만, 일본은행은 통화긴축 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28일 나올 일본은행의 반기 정책 보고서가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28일 오후 3시 `2006 회계년도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