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공동행동과 민주노총 등이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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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이주노동자가 차별받고 있다며 평등한 지원정책을 펼쳐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주장해온 사업장 이동 자유 보장과 노동허가제도 서둘러 도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주노동자들은 현장 발언에 나섰다. 섹알마문 이주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국정부는 이주노동자를 쓰고 버리는 물건 취급을 하면 안 된다”라며 “우리는 매년 사업장 이동의 자유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올 것을 주장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에서 온 네가미나씨는 “고용주가 당연히 근로계약과 노동법을 지킬 거라고 해 한국행을 선택했지만 고용주는 숙소를 제공했으니 하루에 10시간, 11시간 일해야 한다고 강요한다”면서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당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코로나 지원 차별 반대 △사업장 이동 자유 보장 △노동허가제 도입 △노동안전 보장 △여성노동권 보장 △미등록 합법화 △숙식비 지급 폐기 등을 요구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에서 방역, 지원에서 제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빨리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라며 “이주노동자도 사회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주민으로서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