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김종창 기업은행 행장

  • 등록 2002-05-24 오후 2:52:36

    수정 2002-05-24 오후 2:52:36

[edaily 양미영기자] 올해는 도약의 해..보험 등 사업부문 다각화 김종창 기업은행장이 지난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행장은 edaily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를 기업은행의 `도약의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한해동안 충실히 진행해온 기반 확대를 완성해 내년에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확충의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은행간 합병은 아직까지 검토된 바가 없다"며 "겸업화 및 대형화 추세에 맞춰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자산운용 부문 역시 외부전문가 영입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창립이래 최대인 455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성과 외에도 독서경영, 릴레이 경영자 간담회, 행장실 축소 등 국책은행장으로서는 파격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다음은 김종창 행장과의 일문일답. ◇종합금융서비스 위한 네트워크 확충 주력 -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한해 동안 기업은행을 경영하면서 느낀 소감은.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바쁜 날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직원들과 은행의 사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고심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사이버상에 마련된 `CEO와의 대화`를 통해 여러 직원들로부터 "힘내라"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책은행이라는 한계 때문에 인사나 급여에서 직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점은 안타깝다. - 취임 초기부터 `CEO주가`로 기업은행은 물론 행장으로서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행장으로서 생각하는 기업은행의 적정주가는 얼마인가. 올해 경영목표는. ▲바람직한 주가 수준을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다. 그러나 현재 기업은행의 신용등급이나 자산건전성, 안정적인 고객기반 등 수익성과 성장성에 비춰보면 저평가된 상태가 분명하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기업은행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수준으로 시중은행 평균 10배에 못미친다.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7000억원으로 잡았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1.0% 이상, ROA는 1.2%, ROE는 22.5%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자금 19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여신 규모는 2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용카드 순증분은 130만좌, 무수익여신비율 1.54%, 총예금 순증액 7조3000억원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가 `기반확대의 해`였다면 올해는 `도약의 해`이다. 지난해는 성과관리나 리스크관리 등 각종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콜센터 등을 통해 영업점의 손을 덜어줬다. 또 사업부제 시행으로 고객 위주의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이런 기반들을 탄탄히 다지고 이를 토대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내년은 올해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확충의 해`로 만들겠다. ◇올 하반기 거래소 이전 추진..주주가치 극대화 - 거래소 이전작업으로 지분분산 요건을 맞추기 위해 일반공모나 블록세일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개 코스닥 종목을 펀드에 편입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봐도 개인투자자 위주인 코스닥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거래소 상장이 바람직하다. 거래소 이전의 경우 30% 이상 주식분산이나 10%이상 공모해야 한다. 시장상황을 감안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이를 추진한다는 게 주된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거래소 이전에 필요한 여러가지 실무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계당국과도 다각도로 협의중이다. - 정부와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기업은행 지분현황과 앞으로의 지분분산 계획은. 올해안에 처분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는데 적절한 시기는. ▲3월말 현재 51.0%의 지분을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한국투신 16.25%, 수출입은행 15.21%, 산업은행 12.53%, 기타 5.01% 비율이다. 지분분산 시기 역시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대주주와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분산시키겠다.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 ◇중소기업 지원은 "동반자 관계"가 핵심 - 기업을 위해 발벗고 뛰는 경영인으로 주목받았는데 그 성과는.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방침은. ▲먼저 경영자 간담회를 열면서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었다. 산행을 통한 허물없는 대화로 고객밀착 섭외가 가능해진 것도 큰 성과다. 새로운 관점에서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상호보완적인 윈윈관계를 형성했다고 본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일방적인 지원 방식을 택해서는 안된다. 선별된 육성정책과 기업과 은행 모두 동시에 발전하는 동반자 관계가 핵심이다. 올해도 중소기업금융의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 - 경영방침 중에 `투명경영`을 강조한 만큼 기업정보 공개에 대한 전략과 올해중 IR계획은.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은행도 투명하지 않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의 주가 상승도 취임초 투명경영 강조에 따른 시장의 화답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부터는 국내 IR을 정례화하고 해외 컨퍼런스나 소그룹 미팅, 사이버 IR, 컨퍼런스 콜 등 다양한 IR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싱가포르와 홍콩지역의 투자자들과 `One-on-One 미팅`형태의 Non-deal 로드쇼를 준비중이며 성과가 좋을 경우 뉴욕, 런던 등지의 투자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은행권에서는 가장 높은 6.26%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중장기 투자자를 위해 적정한 수준의 배당을 계속 실시하겠다. ◇합병 안 하더라도 충분한 경쟁력 갖춰 - 현재 은행권의 화두는 단연 `합병`이다. 기업은행도 종종 짝짓기 구도에 거론되곤 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다른 은행과의 합병 필요성과 현재 얘기되는 합병 구도에 대한 견해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은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현재로서는 합병과 관련해 검토된 바는 없다. 대주주인 정부도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양적 성장주의로 생존권 유지를 위해 은행간에 불가피한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라는 확실한 고객기반을 확보한 기업은행은 입장이 다르다. 물론 합병은행 탄생으로 중소기업금융이 도전받고 있지만 오랜 노하우와 시스템에서 우위를 점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크고 작은 도전은 있겠지만 기존 시장지배력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영업에서 상업적 마인드와 프로정신으로 무장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겸업화 및 대형화 추세에 맞춰 보험, 자산운용, 경영컨설팅 등 다른 분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자산운용 역시 전문가 영입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것이다. - 돈버는 국책은행으로서 수익경영 비결과 실제로 거둔 성과는. ▲무한경쟁 시장에서 생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익성 있는 경영 즉, 돈버는 장사를 해야 한다. 기업은행도 정부의 도움 없이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기업은행의 정책목적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순히 이자를 많이 받아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부 경영합리화, 생산성 및 업무효율성 등을 높여 적정 수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걸맞게 지난해 4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은행창립 40년 역사에서 최대 규모였고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성과였다. 올 1분기말 당기순이익은 225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906억원에 비해 148%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연도말 목표인 7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창 기업은행장 약력 - 1948년 경북 예천 출생 - 서울대 상학과 - 행시 8회 - 재무부 이재국 금융정책과장 - 주영 대사관 재무관 -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장 -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 금융감독원 부원장 - 현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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