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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란은 지난 1월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총 20명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했다. 이란은 이달 9일 한국케미호 선장 등을 억류 95일 만에 석방했다.
정 총리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관련 당사국 간 건설적 대화가 진전되는 것을 측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이란 원화자금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가능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자금 동결 관련해 “하루빨리 자금 문제를 해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에 맺은 합의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핵 활동을 제한받고 미국은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자금 동결 등으로 이란 제재에 나서자, 이란도 핵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한-이란 양국은 미국의 제재와 관계없이 추진할 수 있는 인도적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제약사 간 백신개발 협력 강화, 의약품·의료기기 교역 확대, 학술교류 및 의료 분야 인적 교류 재추진 등의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
정 총리는 이어 “이번 테헤란 방문은 양국의 미래 지향적인 발전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지 표현”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