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31만본…전년比 24%↓

피해 컸던 울주·경주·제주 등서 대폭 줄면서 피해등급 하향
반면 부산 기장 등은 예찰활동 부진·피해목 누락으로 피해↑
  • 등록 2021-05-07 오전 11:23:17

    수정 2021-05-07 오전 11:23:17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2020년 4월 30일). 그래픽=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 전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솔수염하늘소가 우화(4~5월)되기 전까지 감염목을 전량 제거하는 방제 작업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방제 작업은 매년 9월에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진행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31만본으로 전년도 41만본보다 24% 줄었다. 전국의 모든 시·군·구가 피해목을 기준으로 심각 정도가 ‘중’ 이하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 피해목이 3만본 이상인 ‘심’ 등급으로 남아있던 울주군과 경주시, 제주도가 1만본 이상 대폭 감소하면서 피해 등급이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전남과 경남이 다소 늘어났지만 강원과 경기, 울산, 제주가 크게 줄었다. 기존 발생지 중 이번 방제 기간에 피해목이 1본도 발생하지 않은 시·군·구는 충남 논산과 부여, 강원 인제 등 15곳이다. 이 중 2년 연속으로 미발생 지역도 충북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2021년 4월 30일) 그래픽=산림청 제공
옥천, 경기 의왕, 충북 진천, 전북 전주, 전남 고흥 등 5곳이다.

지난해 춘천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있었던 강원 지역은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고, 유관기관 등과의 협업으로 파쇄한 방제 산물을 미이용 바이오매스로 활용하는 등의 우수 사례를 보였다. 강원 정선군도 피해는 적었지만 백두대간 확산을 저지하는 최전방으로 조기에 감염 의심목을 발견하기 위해 드론 정밀예찰을 실시했다. 북부지방산림청도 강원·경기권역 내 북부권 산림병해충 생생정보 누리소통망 플랫폼을 구축해 실시간 예찰·방제 정보를 공유하는 지자체, 지방청,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에 힘입어 강원도는 재선충병 48%를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 여수, 순천, 광양은 지난해에 이어 감염목이 증가했다. 서부지방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에서 사유림에 대한 공동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여수시와 순천시도 자체 재원을 추가 투입하는 한편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점검 요원을 운영하고, 경북 안동시는 목재 파쇄장 입구에 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구미시는 참여업체 평가를 실시하는 등 지자체별로 재선충병 방제의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예찰활동 부진과 이에 따른 피해 대상목 누락 등으로 피해가 확산된 지역도 있었다. 특히 부산 기장군의 경우 예찰단이 조사한 감염목을 방제 대상목으로 관리하지 않는 등 관리 미흡으로 감소추세에서 다시 반등했다. 경북 고령도 예산 등의 이유로 감염목을 계속 방치한 결과, 오랫동안 2000~3000본 수준이었던 피해목이 1만본 가까이 지난해에 이어 또 늘었다. 경남 고성과 사천, 밀양도 이전 방제 지역에 대한 추가 예찰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확산했다.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규모로 분산 발생하는 추세는 계속되면서 전국에 8곳에서 신규 또는 재발생했다. 재선충병 피해 시·군·구는 124개에서 131개로 늘었다. 피해목 1000본 이하의 ‘경미’ 수준의 시·군·구는 2014년과 비교해 각각 19곳에서 89곳으로 늘어 전체 피해지 중 68%를 차지했다. 이에 산림청은 드론과 전자예찰함을 통한 예찰과 QR코드를 활용한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 관리를 강화하고, 주요 지역에 대해 설계용역 준공 전에 전문가가 참여하는 설계 검토 등 밀착 상담할 계획이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는 줄고 있지만 적은 본수의 피해지역은 오히려 늘고 있어 예찰과 방제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미 지역의 빠른 청정지역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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