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바이러스, 세포에 갇혀있다 증상 때 많이 배출"

과학기자대회 '메르스 세션'.."병원서 바이러스 다량배출 상황 조성"
"혈청요법은 아직 효과 미검증..조만간 증가세 꺾일 것"
  • 등록 2015-06-09 오전 11:01:44

    수정 2015-06-09 오후 1:43:5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는 원인 바이러스(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를 몸 속에 갖고 있다가 고열과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많이 배출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모이는 병원에서 메르스 전염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홍기종 파스퇴르연구소 박사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의 ‘특별세션 - 메르스 확산과 방지대책 : 한국 현황 업데이트’에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는 (일단) 인체의 세포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병을 일으키면 증식속도가 빨라지거나 갑자기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세션은 최근 한국에서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이번 대회에 긴급 편성됐다.

그는 “병원 밖에서 (바이러스를) 몸 속에 갖고 있을 수 있는데, 사람들은 몸이 아파야 병원에 온다”며 “병원에선 (바이러스) 보균자가 환자상태로 넘어가는 상황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병 유행 때 사용되는 ‘혈청요법’에 대해 검토는 하지만 당장 사용하긴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혈청요법은 특정질병에 이미 노출돼 항체가 생긴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에서 혈청을 뽑아내 이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메르스 발병 최대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국민에겐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혈청이 발견된 상태다.

김 교수는 “감염학회 내부에서도 치료지침으로 혈청요법을 리스트업 했다”며 “그러나 효과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로선 바이러스 농도의 감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복합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박사와 김 교수는 정부가 투명한 정보공개와 격리범위 설정 등에서 헛점을 보여 사태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 교수는 “첫번째 환자 접촉자들에 대한 격리대상은 ‘2m 근접자’가 기본 원칙이지만 특수한 경우 바이러스가 더 멀리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평택성모병원에선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가 이 범위를 넘어 같은 층을 공유하는 다른 병실들로 넓게 퍼져나갔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김 교수는 “국내 환자 45명을 임의 분석한 결과 70% 정도는 당뇨병과 호흡기 질환 등 기존질환이 있는 사람이었다”며 “이 병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많이 생기고 이 때문에 사망률도 높은 것 같다”고 했다.

홍 박사는 이른바 ‘공기감염설’에 대해 “만약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로 감염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나올 것이다”며 일축했다. 그는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세로 갈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1~2주 안에는 0에 가깝게 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홍기종 파스퇴르연구소 박사와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제주대의대 이근화 교수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의 ‘특별세션 - 메르스 확산과 방지대책 : 한국 현황 업데이트’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세계과학기자대회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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