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디 붉음이 黑보다 짙구나… 구례 화엄사 ‘흑매화’

구례 먹거리 베스트 4
  • 등록 2007-03-08 오후 1:31:00

    수정 2007-03-08 오후 1:31:00

[조선일보 제공] 구례 화엄사(華嚴寺) 각황전과 나한전 사이 좁은 틈새에 마르고 뒤틀린 매화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600년도 전에 심어졌다고 전해지는 늙은 매화나무다. 힘 넘치는 젊은 매화나무보다 꽃 피우는 시기가 처진다. 하지만 뒤늦게 터져나오는 꽃은 어떤 매화보다 붉다. 붉다 못해 검붉다. 사람들은 ‘흑(黑)매화’라 부른다. 단청을 입히지 않은 각황전 서까래를 장엄한 진홍색으로 물들인다. 지난 2일 찾았을 때 흑매화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빨간 꽃망울이 이제라도 터질 듯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3월 중순이면 흑매의 원숙미를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흑매화 말고도 화엄사는 봄이면 홍매화가 곱기로 이름 났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보제루가 나타난다. 보제루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에 50살쯤된 매화나무가 홍매화를 한창 피우는 중이다. 홍매화 중에서 드문 홑꽃잎 홍매화다. 보제루 지붕을 보수공사 중이라 당분간은 나무에 다가가 매화향을 맡지 못해 아쉽다.





▲ 붉다 못해 검다 - 화엄사 흑매화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구례 먹거리 베스트 4 ▒

연하고 향긋한 햇나물_백화회관

취나물과 미나리, 두릅에서 봄 냄새가 난다. 더덕구이, 가죽, 두릅, 도토리묵, 고사리, 토란 등 지리산의 맛을 한상에 올린 느낌이다. ‘산나물한정식’ 보통(8000원)만 시키면 30여 가지 반찬으로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지경. 특(1만5000원)은 여기에 표고버섯, 불고기(또는 육회), 더덕구이, 생선구이, 게장, 달걀찜 등이 추가된다. 곰삭은 전어창자젓이 진짜 별미다. 2인 이상이라야 밥상이 나온다. 직접 담그는 더덕주(1만원)가 향이 짙다. ‘토종닭’(3만원), ‘더덕구이’(2만원), ‘불고기’(1만5000원), ‘도토리묵’(1만원)도 맛있다. (061)782-4033

▲ 양미한옥가든 ""산닭구이""

 
지리산자락 뛰놀던 산닭 구이_양미한옥가든

마늘과 후추, 소금만으로 양념해 구울 뿐인데 이렇게 맛있다니. 이 집 ‘산닭구이’(3만5000원)를 먹어보면 맛의 기본은 재료임을 알게된다. 산자락을 뛰놀며 자란 건강한 닭은 육질이 탱탱하다.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다. 숯으로 구워 맛이 더하다. 식사로 준 닭죽도 맛있다. 닭 국물에 쌀, 녹두, 다진 당근을 넣고 푹 끓인다. 녹두가 구수하다. 반찬은 백화회관이나 초가원 같은 한정식집 수준이 아니다. ‘산채비빔밥’(6000원), ‘닭도리탕’(대 4만원 중 3만5000원), ‘한방백숙’(3만5000원), ‘오골계’(5만원), ‘흙돼지구이’(9000원·3인분 이상), ‘염소불고기’(1만6000원)도 있다. (061)783-7079

▲ 우리밀전문점 "다슬기수제비"

 
시원한 다슬기수제비_우리밀전문점 

구례에서 ‘대슬기’라 부르는 다슬기 국물에 구례산 밀가루로 만든 반죽을 손으로 떠 넣고 팔팔 끓여낸다. 시원해서 속풀이로 그만이다. 우리밀로 만든 수제비는 일반 밀가루처럼 매끄럽고 찰진 맛은 덜하지만, 거친 밀 향이 더 짙은 편. ‘다슬기수제비’ 5000원. ‘칼국수’(4000원)도 우리밀로 만든다. 마산면 향토특산물판매장에 있다. 쌍산재에서 가깝고 화엄사와도 멀지 않은 편이다. (061)781-5700


▲ 초가원 ""연잎대통밥사찰음식""
연잎대통밥사찰음식_초가원

굵은 대나무에 찹쌀과 밤, 대추, 은행, 연잎, 연분을 넣고 한지로 봉해 압력솥에 1시간 찐다.
 
밥에 밴 대나무향이 그윽하다.
 
갓 지어 따끈한 밥을 내준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대통밥에 고기를 뺀 각종 나물과 산채가 곁들여진 ‘연잎대통밥사찰음식’(1만2000원·2인분부터 주문 가능)이 대표 메뉴.
 
‘섬진강재첩국’(7000원), ‘돌솥비빔밥’(7000원)도 있다. 직접 담그는 ‘솔잎주’(5000원)가 은근히 취한다.
 
천은사 가는 길에 있다.
 
(061)781-2222





▲ 구례 봄 별미 베스트4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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