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선장잃은` 애플, 험난한 항해 예고

쿡, 잡스 대체자 역할 의문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 방어력에도 의구심
  • 등록 2011-10-06 오후 2:29:02

    수정 2011-10-06 오후 2:41:3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5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회사의 상징이던 잡스를 잃은 애플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새 선장을 선임해둔 애플이지만 과연 잡스 없는 애플이 지금의 성공 가도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뒤따른다.

1. 팀 쿡, 잡스 대체자 역할 의문  
▲ 스티브 잡스(사진 오른쪽)가 생전 팀 쿡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애플의 리더십은 잡스 사망 이전부터 과도기를 겪고 있었다. 잡스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의 자리를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팀 쿡에게 넘겼다. 쿡은 `관리의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서만큼은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가 잡스만큼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지는 평가가 엇갈린다. 놀라운 창의성을 바탕으로 애플의 모든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잡스와 달리 쿡은 회사의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외적인 능력은 제대로 검증된 바 없다.

하지만 과거 잡스가 병가로 자리를 비운 와중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돌풍이 계속된 점을 봤을 때 쿡의 경영능력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예민했던 잡스와 달리 상냥한 성격의 쿡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애플은 잡스의 창의성을 메워줄 인물로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를 활용할 계획이며, 브루스 시웰 부사장 역시 대외 분야에서 쿡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잡스의 존재감이 워낙 큰 만큼 당분간 그의 부재에 대한 세간의 우려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2. 삼성·아마존 등 도전 거세질듯
▲ 애플 아이패드의 강력한 대항마, 삼성의 `갤럭시탭`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제조업체인 노키아와 `블랙베리`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던 리서치인모션(RIM), 개인용 컴퓨터(PC)업계의 `공룡` 휴렛팩커드(HP)까지 모두 애플에 나가떨어졌지만 한국 IT 업계의 자존심 삼성전자(005930)와 아마존 등의 도전은 예사롭지 않다.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로 부상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는 삼성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3%의 점유율을 기록, 28%의 아이폰 OS를 앞서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첨예한 특허 전쟁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최근 킨들파이어라는 태블릿PC를 출시해 아이패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아이패드가 장악한 태블릿PC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3. 애플 주가는

잡스 사후 애플의 주가 추이도 관심사. 잡스의 건강문제는 이미 수년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됐지만 애플의 주가는 계속 올랐다. 그의 CEO 사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로이터는 과거 사례로 봤을 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애플에 단기적 악재가 되겠지만 주가를 크게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애플의 주가는 주력제품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4. 아이폰4S 실망감..애플TV 통해 혁신이미지 이어갈까   잡스의 사망 바로 전날에 있었던 애플 신제품 발표회는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는 나오지 않았고, 기존 아이폰4의 성능을 일부 개선하고 가격을 낮춘 아이폰4S가 이를 대신했다. 아이폰4S는 기존 제품과 외형이 흡사한데다 과거 애플의 신제품에서 발견됐던 `애플다운` 독창성이 빠졌다. 신제품 발표회 때마다 이어졌던 잡스의 완벽한 프리젠테이션이 빠진 것은 더 큰 아쉬움을 줬다.   포브스는 애플이 보여줬던 급진적 혁신이 아이폰4S에서는 구현되지 못했다며 이는 애플의 창의성이 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이폰4S는 특히 잡스가 CEO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발표된 제품인 만큼 `혁신 아이콘` 잡스가 없는 애플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애플은 잡스가 쌓아둔 세계 최고 혁신 기업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애플은 잡스 생전에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잇는 새로운 무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TV가 대표적이다. 콘텐츠 플랫폼인 아이튠즈와 아이클라우드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TV를 접목해 가정의 거실까지 점령하겠다는 계획이다. 쿡 CEO는 일단 잡스의 유지를 받들어 애플 TV를 새 먹을거리로 집중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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