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세무사 25명이 뭉쳤다..."지키기전략 알려준다"

[돈이 보이는 창] 김상문 케이택스 세무사 인터뷰
일반인 비대면 상담서비스 '택스톡' 제공
임사자 위한 DB서비스 이어 세무사 교육프로그램 준비 중
"시장변화 따라 세무 서비스 방식도 새롭게 바껴야"
  • 등록 2021-12-26 오후 9:00:00

    수정 2021-12-26 오후 9:31:1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부동산 세금이 어려워지면서 양포세무사(양도세 상담을 포기하는 세무사)라는 자조섞인 용어도 나왔습니다. 제대로 된 부동산 전문 세무사들이 나서서 뭔가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케이택스 소속 김상문, 안수남, 김종필(앞줄 왼쪽부터) 세무사. 최인용, 박풍우, 안원용, 김승호, 주범종 세무사(뒷줄 왼쪽부터)
소위 잘나가는 세무사 25명이 뭉쳤다. 3년 전 생각으로만 나눴던 밑그림을 구체화한 것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지난 2월 회사를 만들고 10개월밖에 안됐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엿봤다. 무료로 시작한 세무상담 서비스를 한달 전부터 유료화했지만 우려했던 이탈 현상은 없었다. 그만큼 양질의 세무 상담을 필요로 했던 수요가 많았다는 얘기다.

특히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신호가 나오는만큼 향후 몇년간은 ‘지키기 전략’ 즉 절세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택스와 같은 부동산 전문세무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케이택스를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케이택스는 법인은 아니고 케이택스 브랜드를 가지고 전문가들이 모인 얼라이언스(협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파트너 세무사 10명과 실제 업무하는 운영 세무사 15명이 모여서 시작했고 최근에 1명이 더 추가됐다. 다들 세무사는 기본이고 세무사이면서 감정평가사 또는 노무사, 변호사 등 다들 부동산 세금에 관심 있고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분들이다.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세무사’, 즉 우리와 협업할 수 있는 세무사를 다 수용할 생각이다.

-2월 창립 후 지난 10개월간 어느 정도 성장했나.

△논의는 3년전부터 시작했다. 1년은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회의만 했다. 그러다가 작년 1월경 일본에서 비슷하게 활동하는 세무사 그룹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녀온 이후 본격화됐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최초로 내놓은 서비스는 택스톡이다. 말그대로 상담 서비스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편리한 상담을 해보자고 만들었다. 처음 시작은 무료상담으로 시작했다. 다만 세무사들 기존 업무도 있다 보니 하루에 20건으로 제한했다. 500건 넘게 무료 상담을 진행했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처음에는 유료화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문의 횟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사람들이 이제 정당한 지식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담서비스 외에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기본적인 상담서비스 외에도 지난 5월 택스뱅크를 처음 선보였다. 택스뱅크는 데이터 보관 활용 서비스다. 부동산 세금 상담을 하려면 계약서부터 건축물대장, 취득세 납부 확인서 등 기본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료가 오래되거나 또는 상담 때마다 매번 자료를 직접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꺼내서 볼 수 있고, 또 제도나 정책이 바뀔 때마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달라진 세금을 알려주는 등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민간임대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시간을 두고 점차 개선된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쉐어택스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내년 봄에 출시할 예정이다. 택스톡은 일반인 대상 세금 상담 서비스, 택스뱅크는 부동산 세금 데이터를 보관·취합·정리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라면 쉐어택스는 세무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세금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공부하자는 취지다.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Q&A하는 방식인데, 경험 있는 세무사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하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근 부동산 세제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 현장에서 체감하나

-베테랑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예전에는 많이 없던 취득세·종부세 상담이 확연히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양도세 중과세가 크다 보니 1세대 1주택자로 인정되는 시점이나 보유 기간에 따른 양도세에 대한 상담이 많이 늘었다. 까다롭기도 하고 워낙 사례가 많다. 또 다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때문에 처분하려고 하는데 단순 매각뿐만 아니라 가족 증여까지 고려하는 분들이 많아서 증여세에 대한 상담도 늘고 있다.

△내년 계획이 있다면

-앞서 말한 쉐어택스 출시와 더불어 아카데미도 열려고 한다. 현재 파트너 세무사들이 대부분 책을 저술해 본 경험이 있다. 저서를 기본으로 해설 영상을 만들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이와 별개로 이달부터 패스트캠퍼스에서 세무서 5분이 참여해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케이택스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세무사들이 자기 분야에 대한 연구나 공부는 많이 하는데 정작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 많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는데 대부분의 세무사들은 영세한 형태라서 그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세무사들이 주고객으로 삼는 중소사업자들이 400만~500만명 정도인데, 배달라이더처럼 긱 워커(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는 근로자)들이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예전에는 신고대리 영역에 있던 기장하지 않던 사람들인데 이제 세금 신고를 하고 있다.

경제도 바뀌고 시장에서 원하는 서비스 방식도 바뀌고 고객들도 바뀌는데, 예전 서비스 방식만 고집하다 보면 오히려 시장이 줄어든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IT업체들이 이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무 전문가들이 그 시스템에 종속화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생태계에서 세무사들이 뒤처지지 않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런 시장을 우리가 개척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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