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회사" 구조조정 7가지 방안-포천

  • 등록 2002-06-10 오후 4:29:34

    수정 2002-06-10 오후 4:29:34

[edaily 유용훈기자]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행크 파울슨은 "신문만 펼치면 울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일 새로운 미국 기업 스캔들이 보도되기 때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K마트의 회계장부 조작을 조사중이고, 아델피아는 개인 용도로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 때 텔레콤의 대표주자이던 월드콤 퀘스트 글로벌크로싱은 모두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전회장 데니스 코즐로스키까지 공시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주식회사"의 시스템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24일자 최신호에서 진단했다. 기업에 대한 투명한 감시는 길바닥에 버려졌고, 거품의 끝인 탐욕만이 들어차 있다는 것. 결국 투자자들 신뢰는 땅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올해 S&P500지수는 평균 10%가량 떨어졌고, 나스닥은 20% 하락했다는 사실은 지금의 상황을 적절히 보여준다. UBS워버그와 갤럽이 투자자들의 전망을 조사한 결과, 99년 말 2000년 초에 비해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왑에서의 일일 거래량이 강세장일 때에 비해 54% 가량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엔론에 의해 피해를 당한 투자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빌 르라치조차 "미국에서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은 정말 큰 일"이라고 우려할 정도. 또 SEC의 위원장 하비 피트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확인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스템을 바꿀 새로운 제도적 개혁. 다음은 시스템을 새로 정비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포천지가 제안한 7가지 개혁안이다.

1.기업의 투명한 회계처리
무엇보다 먼저 회사의 실제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도록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복잡하고 작위적인 방법들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 또 발표된 실적이 미국 일반회계원칙(GAAP)에 의해 비교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GAAP 역시 보다 정교하게 발전되야 한다. 스톡옵션의 실제 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은 대표적인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특별비용으로 취급되고 있는 구조조정 비용 역시 운영비에 포함시켜야 한다. 연금을 통한 손익도 회계에 반영해야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2.애널리스트와 투자은행간 이해관계 분리
거대 투자은행들은 1년에 10억달러에 달하는 연구비용을 지불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같은 거액을 기꺼이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자신들의 연구소를 통한 정보로 내부거래를 한다는 사실. 정보가 독점된 상황에서 시장이 투명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 애널리스트가 직접 투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규제를 마련함과 동시에 정보가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3.SEC 권한 보강
월스트리트의 보안관 역할을 해야할 SEC는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SEC의 능력만으로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장을 모두 감독하고 감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가 SEC에게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4.적정한 경영진 보수
엔론과 타이코의 경우에도 회사가 망하기 전 최고 경영자들은 스톡옵션으로 많은 돈을 챙겨뒀다. 물론 "성과만큼 지급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스톡옵션을 경영자가 마음대로 처분하도록 놔두는 것은 안될 말.

5.이사회 독립성 보장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엔론의 경우도 형식적으로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나 모두 레이 회장에 의해 뽑힌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이사가 외부인으로 구성되어야하고 또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정기적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6."IPO 암거래" 근절
월스트리트에서 또 하나의 병폐는 투자회사들이 커미션을 받고 실제가치보다 낮은 액수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의 고객들에게 값싼 주식을 제공해 주고,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주가는 크게 오르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물론 일반 소액투자자들이다. 처음 기업설명회를 하는 동안 주간사가 기업설명회 회사의 지분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7.소액주주운동 활성화
75개의 뮤추얼 펀드와 각종 연금, 기관의 투자가들이 전체 시장의 44%를 움직인다.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대리투표 관행부터 개선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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