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원장, 전경련과 독립적?.."공약 검증 제대로 하겠다"

재계 이익 무조건 대변 안 해..주요 이슈 담론 형성에 관심
"정치권 복지 이슈에 깃발 들 것"..KERI 포럼, 2월 출범
  • 등록 2012-02-13 오후 2:17:52

    수정 2012-02-13 오후 5:52:2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중요한 경제·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단순한 정보 제공자에서 벗어나 담론을 제시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난다.

 
▲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최병일(55) 한경연 원장은 13일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출범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담론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맡지는 못했다"면서 "한경연은 한국사회가 좌우 할 것 없이 복지로 가는 데 대한 문제제기를 포함해 (중요 이슈에 대해) 깃발을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재계의 이익을 무조건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경연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산하기관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최병일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송원중· 윤동윤 장관 시절 체신부에서 장관자문관 등으로 근무했다. 이후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원장, 방송통신위원회 공익성심사위원 등을 거쳐 지난 해 12월 5일 한경연 신임 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현재 FTA 민간대책위 민간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한경연은 전경련 유관기관. 한경연 대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병철 부회장, 최병일 원장 등 세 사람이 맡고 있으며, 한경연 이사회에는 4대그룹 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의 전경련에 대한 독립성 발언은 쉽게 이해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해 최병일 원장은 "한경연 앞에 '전경련 산하' 등의 말을 붙이면, 어떠한 연구결과라도 소위 진영주의자들로 부터 곡해받을 수 있다"면서 "시장경제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수준높은 연구결과를 타이밍에 맞게 내 놓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장황한 연구결과보다는 '타이밍'에 관심 그는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긴 논문을 내기 보다는 정세 변화에 따라 급변하는 경제·사회 이슈에 스피드 있게 대응하는게 중요하다고 재차 밝혔다.   최 원장은 "최근 김정일 사망뉴스이후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와 삼성경제연구소(SERI)보다 먼저 자료를 냈다"면서 "스피드 경쟁에서 이기고 싶었는데 가장 먼저 했다. 한국의 헤리티지 연구소가 되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최병일 원장은 올 해 예산이 지난 해 83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늘어난 걸 계기로 기획조정기능 및 언론 접촉 강화, 사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박사들에게 전문가의 시각이 아니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과 관련된 주제를 고민하라고 했다"면서 "앞으로 한경연은 기업경영컨설팅이 아니라 중요 이슈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기 위해 언론을 통한 홍보 강화, 특정 언론매체와의 기획, 세미나 등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선거 공약 검증 나선다..KERI 포럼 출범  최 원장은 "올해는 총선과 대선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져 어느 해보다 기업들에게는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면서 "여러 공약들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보도자료를 내고, 중요 이슈에 대해서는 별도의 세미나도 열겠다"고 말했다. 

'한경연 포럼'을 'KERI 포럼'으로 재출범시킬 예정이라고도 했다. 최병일 원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리더십'인데, 한경연은 뉴리더십에 대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2월 23일), 김성근 전 SK 감독(3월) 등을 어렵게 초청해 리더십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2월 29일에는 대기업 정책 관련 심포지엄을 열어 학자와 각당 정책 자문위원들을 모실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한경연의 변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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