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영화 `인터뷰` 직접 가보니…미국인들 "그저 코믹영화"

뉴욕 시네마 빌리지, 이례적인 티켓 매진사례 기록
美FBI 테러 가능성 경계.."아직까지 이상신호 없어"
  • 등록 2014-12-26 오후 1:57:13

    수정 2014-12-26 오후 1:57:13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우리는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영화 스크린 앞에 선 극장 매니저의 소개가 끝나자 큰 박수와 함께 환호가 터져 나왔다. 140여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 찼고, 별다른 광고없이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가 개봉한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독립영화관 시네마 빌리지 극장 제 1상영관은 보통 때와 달리 140여 객석이 가득 찼다. 리 피터슨(52) 매니저는 “오늘 오전 10시를 제외하곤 모든 티켓이 매진됐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내일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시네마 빌리지 상영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모습.
실제로 시네마 빌리지 측은 영화표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혹여 남은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극장 밖에서 이어지자 동시 상영 중인 5개 영화 가운데 3편은 하루 1번만 상영하는 반면 인터뷰 상영은 7회로 대폭 늘렸다. 개봉 당일 오후 5시30분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극장을 찾은 제이 싱(28)은 “친구가 보러가자고 해서 어제 예매했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내 331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 ‘인터뷰’는 첫 날부터 높은 관심 속에 대부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제작사인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4일 구글 유투브 등 온라인을 통해 먼저 배포했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영화를 둘러싼 소니픽처스 해킹과 일련의 사태들이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끌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오후 5시쯤 뉴욕 맨해튼 시네마 빌리지에서 영화 ‘인터뷰’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빠와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는 제레미 조렉(12)은 “정말 재미있었다. 친구들도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으나, 한 관객은 영화에서 한인 2세 배우인 다이애나 방이 열연한 북한 여 공작원에 대한 묘사가 아시아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저 우스꽝스럽고 외설적이며 되는대로 만든 웃긴 영화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영화 속 묘사에 대해서는 그리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소니픽처스의 해킹 사태 발생 이전부터 영화를 볼 계획이었다는 브래들리 허션(24)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미디어에 나오는 것 외에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저 코믹 영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영화 상영을 시작한 극장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태세를 갖추고 해당 영화관 측에 어떤 작은 위협이라도 느낄 경우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FBI 대변인은 “영화관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별다른 안전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25일 뉴욕 시네마 빌리지 내부에 영화 ‘인터뷰’ 포스터가 상영 중인 다른 영화 포스터와 함께 게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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