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하이웨이’ 시장에 부는 전기화 바람…국내 업체도 개발 속도

트랙터·지게차 등 시장, 연평균 21.5% 성장률 전망
‘장시간 고부하 작업 맞는 대용량 배터리 필요’ 한계
오프 하이웨이 기업, ‘배터리 문제 해결책’ 마련 나서
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 등 韓 업체도 개발 앞장
  • 등록 2023-06-07 오전 10:54:22

    수정 2023-06-07 오전 10:54:2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유럽·호주 등 세계 각국의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차 도입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 트랙터·굴착기 등 이른바 ‘오프 하이웨이’(Off-Highway) 차량의 전기화에도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오프 하이웨이 차량은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 맞게 대용량 배터리(이차전지)가 필요하다는 기술적 걸림돌에도 전기화 흐름은 이어지리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표=팩트앤팩터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팩트앤팩터스(Fact and Factors)에 따르면 전 세계 오프 하이웨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69억1000만달러(22조1100억원)로, 연평균 약 2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엔 약 978억달러(127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이 오프 하이웨이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오프 하이웨이 차량이란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차량을 통틀어 말하는 용어로, 일반 포장도로와는 달리 가파르거나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사용하기 위한 특수 목적 차량을 말한다. 오프 하이웨이 차량은 주로 건설·농업·철도 등 작업에 쓰이는데, 대표적으로 트랙터나 지게차, 크레인, 콤바인 수확기, 불도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업계에선 오프 하이웨이 차량·장비가 사용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전기화가 빠르게 이뤄지리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켓앤마켓츠(Market and Markets)는 광산·조경·건설·농업 등 부문의 전기 오프 하이웨이 차량·장비 시장이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리라고 관측했다.

물론, 오프 하이웨이 차량엔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 맞는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해 현재는 전기화에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배터리 용량이 커질수록 오랜 충전 시간이 필요하고 충전하는 동안 작업을 벌이지 못하면 생산성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기업들이 현재 시장에 내놓은 전기 차량·장비들이 대부분 소형인 점도 이 때문이다.

이에 세계 최대 건설·광산장비 업체인 미국 캐터필러는 물론, 국내 오프 하이웨이 장비·차량 기업들도 배터리 기업들과 함께 배터리 용량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급속 충전 가능한 배터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화 장비·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에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재 캐터필러는 20톤(t)급 전기 굴삭기 모델을, 일본 코마츠는 20t급 전기 유압식 굴착기를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이들은 완전히 충전했을 시 최대 8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터필러는 또 올해 초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미국 배터리 기술 회사인 리토스 에너지(Lithos Energy)에 투자하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 2023’의 두산밥캣 부스에서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 X(Rogue X)’ 앞에서 마이크 볼웨버 북미 지역장에게 순금으로 만든 두산일두(斗山一斗)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두산밥캣)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전기화 모델을 잇달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두산밥캣(241560)은 지난 3월 열린 ‘콘엑스포 2023’에서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와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Rogue)X’ 등을 선보였다. 같은 달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는 14t급 하이브리드형 전동 휠 굴착기 ‘14W EREV’로 이탈리아 사모테르 기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 하이웨이 장비·차량 기술과 시장이 점차 발전하고 있는 데다 각국 정부의 인센티브나 규제 등이 더 빠른 속도로 해당 장비·차량의 전기화를 이끌 수도 있다”며 “수소 기술을 통한 제품도 공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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