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찬의 중국증시 따라잡기)大入 `가오카오`에 도전

  • 등록 2008-06-04 오후 3:15:32

    수정 2008-06-04 오후 3:15:32

[이데일리 조용찬 칼럼니스트] 중국은 특정 사회경제적 조류와 특성이 거대한 소비문화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다. 설 연휴, 5.1 노동절휴가, 10.1 국경절휴가 등 휴일경제를 비롯해, 가오카오(高考), 발렌타인데이, 성탄절 등은 대표적인 테마경제로 자리잡고 있다.

2008년 6월7일~8일 동안 중국 전역에서 대학입시 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진다. 7일에는 어문, 수학시험, 8일 문과종합/이과종합, 외국어 시험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응시한 수험생만 1010만 명. 수험생 1인당 600여 위안(9만원)을 지출한다고 계산해도 대입경제 규모는 총 60.6억 위안(9090억원)에 달한다.

중국 도시지역의 고3 학생들은 대입과외비, 교재비, 필기도구, 영양제 등으로 월평균 1000위안(15만원) 이상을 지출한다. 또한 시험기간(6월7일~8일) 동안 수험생을 위해 학부모들은 시험장소에서 가까운 호텔 예약은 물론, 건강식 식단을 차려주고, 대입전용 필기도구 세트 준비는 물론, 렌터카 등으로 수송하는 일체의 서비스를 대행회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일부 부유층에서는 5월초부터 “대입 보모”를 두고, 수험생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산소 호흡기를 비롯해 안마기 등도 특수를 누리고, 동충하초 등 보약 판매량도 급증한다. 중국 도시가정이 고3 수험생을 위해 1년간 지출한 금액은 평균 5만 위안(75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입시험이 끝나면 외동자녀를 위한 호화식사와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뒤풀이 코스, 위로여행은 물론이고, 호텔에서 인도네시아산 제비집 요리, 송이버섯 요리, 철판 단풍나무 요리 등 내놓는 등 호화 사은회를 갖는다.

중국시장에선 가오카오를 2개월 앞둔 4월~5월을 “황금달(黃金月)”, 7~8월을 “백금달”이라고 부른다. 4월은 학습보조재와 대입서적 판매, 유명 강사를 모시는 족집게 과외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5월과 6월은 각종 영양제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보양약품 등의 매출이 연간 판매총액의 30% 이상에 달한다. 6월 하순~7월까지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의 여름캠프, 여행 등으로 때아닌 특수가 발생한다. 8~9월 중순까지도 사은회, 고별잔치, 감사연회 등이 펼쳐진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 전자교재는 물론, 부정행위에 쓰이는 형광펜, 소형사전, 호텔 등 시험과 관련된 업종은 학부모를 잡기 위해 상품기획에서 판매까지 전력 투구한다. 가오카오 산업은 대부분 무자료 거래로 회색(灰色)수입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 달리 고수익이 보장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 14세 이하의 어린이 숫자는 3.3억 명에 달하고, 2016년까지 매년 1600만~2000만 명씩 증가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가정은 외동자녀 을 위해 소비할 때는 공통적인 2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외동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을 아이들 과외교육에 소비한다는 것이다. 외동자녀 정책이 지속되는 한 가오카오 산업은 불황을 모르고 고속성장할 것이다.

중국의 학원업종은 시장 문호가 개방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학습보조기, 학용품에 대한 선호도 강해, 관련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가오카오 시장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조용찬 / 한화증권 리서치 본부 중국·EM분석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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