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야후 & 야후저팬" -- 또 하나의 버블

  • 등록 2001-01-16 오후 6:21:54

    수정 2001-01-16 오후 6:21:54

야후와 야후저팬은 완전히 다른 회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야후 주가가 하락하면 일본서도 야후저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 지난 10일 미국 야후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11일 야후저팬의 주가가 폭락했던 것이 한 예이다. 야후는 지난 10일 4분기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인 주당 13센트였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8024만달러였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순익이 광고매출 둔화에 따라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경고 때문에 발표가 나온 이후 주가는 크게 밀렸다. 야후저팬의 주가는 발표가 나온 직후 거래일인 11일 10%가 넘는 낙폭을 그렸다. 혼자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소프트뱅크 라쿠텐등 같은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까지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투자가들은 야후의 실적이 악화되면 야후저팬에도 영향이 있겠구나라고 막연히 우려했다. 그러나 실적을 놓고 본다면 한마디로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기우였다.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은 16일 발표된 야후저팬의 실적으로 확인됐다. 야후저팬은 이날 장 마감이후 지난 3분기(12월말까지 3개월)중 전년같은기간보다 3배나 늘어난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15억엔이었다. 10분기 연속으로 분기 순익이 늘어난 셈이다. 매출액도 전년동기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37억엔이었다. 야후저팬은 야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이다. 회사는 인터넷 마켓팅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광고가 일본내에서 5년만에 15배로 성장했다며 이같은 요인이 회사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야후주가는 2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이미 70%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날의 상승폭은 장기적으로 투자한 사람에게는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만약 야후와 실리콘밸리 인터넷 기업들이 앞에서 허우적거리지만 않았다면 야후저팬의 주가가 지레 겁먹고 떨어질 일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어느 회사가 8분기동안 연속으로 수익 증가를 기록했는데 그동안 주가가 70%나 폭락했다는 것은 버블을 거둬낸 것이 아니라 위기의 버블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때문에 "닷컴이 버블을 보였던 것처럼 닷컴위기론에도 버블이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억지일까.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싸잡아 올려놓고 또 싸잡아 내팽겨친게 사실이다. 좀 더 냉철해지고 솔직해지면 우리에겐 옥석을 가려내는 잣대가 없다. 있다고 해도 그 잣대에 권위가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버블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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