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폭락 등에 암호자산 시가총액 41% 감소

한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간
지난 2년간 암호자산 시가총액 약 12배 급증
"스테이블 코인 위험 암호자산 전반으로 파급"
한은 "투자자 보호 등 규제 체계 마련해야"
  • 등록 2022-06-22 오전 11:10:20

    수정 2022-06-22 오후 10:23:38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루나·테라 등 스테이블 코인의 붕괴 등으로 올해 암호자산 시가총액이 41% 가량 쪼그라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 코인 위험이 암호자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투자자 보호 등 규제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출처: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2020~2021년 중 약 12배 증가했으나 올 들어 41% 감소했다. 5월말 현재 시가총액 규모는 1조3715억달러 수준이다.

이중 국내 암호자산 보유 규모는 작년말 55조원으로 국내 주식 시장 시가총액(2655조원)의 2.1%로 집계됐다.

한은은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암호자산 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은 예금보험,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기능과 같은 공적 안전장치가 없어 가치의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 이후 디파이(중앙관리자 없이 블록체인에 프로그래밍된 스마트 계약에 따라 동작하고 암호자산으로 거래되는 금융서비스)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디파이 대출 플랫폼을 통한 레버리지 확대로 인해 암호자산 가격 하락시 담보 암호자산의 급격한 청산, 연쇄적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디파이는 특정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의사결정에 사용되는 가버넌스 토큰이 소수 참여자에게 집중돼 있다.

암호자산 관련 리스크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암호자산 투자, 자산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미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 보유 등으로 암호자산과 금융시장간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기관의 암호자산 보유가 금지돼 있다.

한은은 “암호자산의 활용도 및 금융시장과의 접점이 확대됨에 따라 암호자산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규제체계를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큰 기타 암호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 투자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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