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PMI '울퉁불퉁한' 반등 신호[최정희의 이게머니]

1월 JP모건 글로벌 제조업PMI 50으로 1p 올라
ISM 미국 제조업PMI 49.1로 2p 반등
韓 제조업PMI 50선 돌파, 2022년 6월 이후 최고
제조업 경기 개선 온기, 미국·반도체 등 일부에 국한
  • 등록 2024-02-02 오전 11:50:53

    수정 2024-02-02 오후 4:46:0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전반의 온기보다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다. 제조업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갈지, 작년처럼 연초 반짝 개선세를 보이다 말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교역 신장률이 작년 0.8%에서 올해 3.4%로 크게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한다. 올해는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등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글로벌 제조업 온기의 강도에 따라 우리나라 성장세도 달라질 수 있다.

JP모건 글로벌 제조업 PMI 추이, 2024년 1월 수치는 반영 안 된 그래프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 조짐이나 美 vs 中·유로존 차별화


글로벌 제조업은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나라별로 편차가 큰 모습이다. JP모건 글로벌 제조업PMI는 1월 50.0으로 전달(49.0)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선인 50을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바닥을 찍고 수직 반등했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기준선 밑으로 떨어져 48과 49선을 오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작년 내내 이어졌다. 작년 2월엔 반짝 50을 기록했다가 다시 내려왔다.

신흥국의 제조업 개선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인도 제조업 PMI가 56.5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도 51.2로 전달(49.9)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50.8로 전달과 같았다. 선진국에선 미국만 50.3으로 기준선을 넘었고 독일은 45.5로 전달(43.3)보다 반등했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관건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인 미국, 중국,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 흐름이다. 일단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지표간 격차가 크지만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ISM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1월 제조업 PMI는 49.1로 전달(47.1)보다 2포인트 상승했을 뿐 아니라 예상치(47.2)도 상회했다. 신규 주문PMI가 52.5로 무려 5.5포인트 상승, 17개월 만에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 크게 개선됐다. 생산PMI도 50.4로 0.5포인트 올랐다. 고객 재고는 43.7로 4.4포인트 하락했으나 이는 오히려 신규 주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지역별, 업종별로 제조업 회복세가 다른 모습이다. 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43.7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최악이었다. 뉴욕은 유통 등 전통 산업이 집중된 곳이라 회복세가 미약하다. 반면 실리콘밸리 등 미국 남부는 AI등 첨단산업 위주로 회복세가 강하다는 평가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송장비, 화학, 의류 업종은 개선되나 전기장비 등은 반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유로존은 여전히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PMI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꺾이기 시작했던 2022년 하반기 이후 50 안팎을 넘나들며 횡보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로존은 2022년 하반기 이후 50선을 하회하더니 그나마 작년말 바닥을 다지고 1월 46.6으로 전달(44.4)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출처:JP모건


◇ 수출회복 대미·반도체 중심…전기차 수출 증가세 둔화


올 들어 예상보다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평가이지만 주로 대미 수출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경기부양책을 쓰겠다고 선회했지만 부양책이 경기 개선세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18.1% 증가했다. 다만 이는 작년 1월 설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일평균 수출액은 5.7% 증가해 그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월에는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줄어 수출증가율이 재차 마이너스를 보일 공산이 크다”며 “1~2월 수출을 모두 확인해야 수출회복 강도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출 회복세는 반도체, 대미 수출이 주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비 56.2%로 7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1월 102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1월중 최대 수출액을 보였다. 1년 전보다 26.9% 늘어난 수치로 6개월째 증가했다.

대중 수출 증가율이 16.1%를 기록, 20개월 만에 플러스를 보였지만 기저효과, 조업일수에 가려진 숫자라는 분석이다. 박 전문위원은 “작년 조업일수를 조정한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29.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월 수출 증가율은 4%에 그쳐 아직은 수출 회복을 논하기 어려운 수치”이라며 “일평균 대중 수출액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이 40.5%에 달하는데 반도체 대중 수출 증가율은 1월 1~25일까지 전년동기 35%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작년 1월 -46.2% 기록에 따른 반등에 불과하다.

반도체, 자동차 외에는 수출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전문위원은 “국내 15대 주요 수출 품목을 기준으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의 수출증가율은 29.2%이지만 이들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2.5%로 조업일수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증가율”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월 2차 전지 수출이 26.2% 감소하고 작년 4분기 월평균 수출액도 약 30% 감소했다”며 “2차 전지의 수출 모멘텀이 크게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전기차의 경우 수출액이 15.8% 증가했지만 작년 11월 69.4% 급증 이후 두 달째 둔화되고 있다. 전기차 수출 증가율이 자동차 수출 증가율(24.8%)을 하회한 것도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전기차·배터리 공급 과잉 논란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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