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 부부의 눈물..후임 박찬주가 잇지 못한 `숙명`

  • 등록 2017-08-21 오전 10:22:15

    수정 2017-08-21 오전 11:30:3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순진 전 합참의장의 일화가 ‘공관병·조리병 갑질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와 비교되고 있다.

이순진 전 합참의장은 공관에 살 때 조리병을 두지 않고, 이미 있던 조리병을 원대 복귀시킨 뒤 부인이 직접 식사를 챙기고 가사를 돌보도록 했다. 반면, 이 전 의장의 후임인 박찬주 사령관은 공관병들이 부인의 사적인 지시에 따르도록 강요하거나 직권을 남용해 공관병을 최전방 GOP로 파견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의장은 20일 4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는 전역식 이임사에서 “제 아내는 저를 중심으로 살았고, 제가 바르게 생각하고, 제가 중심을 잡고 군 생활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제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을 해줬다.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동시에 부인 박경자 씨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 전 의장 전역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 전 의장 부인인 박경자 여사에게 꽃다발과 함께 캐나다행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40여 년 군 생활 기간 함께 해외여행 한 번 못했다는 이 전 의장 내외를 위해 문 대통령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딸도 볼 겸 여행을 다녀오라는 뜻을 전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공관생활 당시 공관 조리병을 원대 복귀시키고 부인이 직접 음식 준비를 해 공관병을 한 명만 있게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마친 이순진 합참의장이 부인 박경자 씨와 포옹하자 옆에서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이를 칭찬하자 이 전 의장의 부인은 “제가 직접 음식 준비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안 놓인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의장은 “제가 입이 짧아서 집사람이 해주는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쑥스러워 했다고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장은 오늘 전역사를 통해 아내가 한 고생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부인 역시 전역사를 마치고 내려온 남편을 포옹해주었다”며 “참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전 의장은 군 생활 동안 45번의 이사를 했고, 동생들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대장은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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