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대 빅이슈]②뛰는 상품價에 커지는 인플레 우려

연합군 리비아 공습 이후 국제유가 오름세
일본 원전 폐기로 석탄·LNG 수요 증가 전망
물가 압력이 세계 통화정책 정상화 촉진할 듯
  • 등록 2011-03-21 오후 12:10:00

    수정 2011-03-21 오후 12:1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일본 핵위기와 리비아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글로벌 상품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주요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발생한 일본 대지진은 단기적으로 상품 수요를 줄일 것으로 예상돼 상품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지만, 리비아 사태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상품 가격은 다시 올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리비아 사태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고조시키며 당분간 유가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일본 원전 폭발 사고는 전력 복구작업 등으로 지난 주말 상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중장기적으로 석탄 등 대체자원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리비아 사태, 국제유가에 직격탄 지난주 초반 상품시장 움직임을 좌우한 것이 일본 핵위기였다면, 후반에는 리비아 문제가 시장을 움직였다.

▲ 로이터-제프리 CRB지수(출처 : 제프리닷컴)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일본 핵위기가 대두되던 사흘 동안은 당분간 상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4.1% 급락했지만, 이후 이틀 동안에는 리비아 문제가 부각되면서 3.7% 급등하며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리비아가 하루 13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란 점에서 국제유가 움직임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소폭 하락한 배럴당 101.07달러를 기록했지만, 연합군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20일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03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주 후반에는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값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18일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1416달러로 소폭 상승마감했으나, 장중에는 1420달러까지 올랐다. 옥수수와 고무 등 전반적인 상품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 유가, 리비아 사태 진정될 때까지 오를까 리비아가 겉으로는 휴전을 제안하면서도 뒤로는 반정부군 근거지에 군사 행동을 취하는 등 엇갈린 태도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공습을 펼쳤고, 리비아가 정전을 발표했으나 이마저도 미덥지 못한 상황이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바레인 역시 공급 경색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주 한 컨퍼런스에서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본 핵 위기는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무디스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이 사실상 폐쇄됨에 따라 발전능력 대체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국제유가가 20% 상승하는 등 상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자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미시간대의 3월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기존에 3.4%에서 4.6%로 높아졌다.

◇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앞당기나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결국 각국 통화정책의 더 빠른 정상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18일 보고서에서 특히 이머징 마켓이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6개월 안에 인도가 0.5%포인트, 한국이 0.75%포인트, 필리핀이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역시 점진적인 긴축 조치를 취할 것으로 봤다.

선진국 가운데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4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더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최근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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