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해지는 리비아 사태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고조시키며 당분간 유가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일본 원전 폭발 사고는 전력 복구작업 등으로 지난 주말 상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중장기적으로 석탄 등 대체자원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리비아 사태, 국제유가에 직격탄 지난주 초반 상품시장 움직임을 좌우한 것이 일본 핵위기였다면, 후반에는 리비아 문제가 시장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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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가 하루 13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란 점에서 국제유가 움직임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소폭 하락한 배럴당 101.07달러를 기록했지만, 연합군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20일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03달러대까지 상승했다.
◇ 유가, 리비아 사태 진정될 때까지 오를까 리비아가 겉으로는 휴전을 제안하면서도 뒤로는 반정부군 근거지에 군사 행동을 취하는 등 엇갈린 태도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공습을 펼쳤고, 리비아가 정전을 발표했으나 이마저도 미덥지 못한 상황이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바레인 역시 공급 경색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주 한 컨퍼런스에서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본 핵 위기는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무디스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이 사실상 폐쇄됨에 따라 발전능력 대체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앞당기나
선진국 가운데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4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더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최근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