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데일리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주요 증권사 15개사가 분석한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2분기 예상 영업이익 평균은 8조원으로 기존 예상치 9조원을 밑돌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연초 예상치였던 9조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더 떨어진 것. 영업이익 8조원은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 5.8%, 전년동기 대비로는 15.7%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투자 하나대투 대신증권 등은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0%, 전년대비 8.5% 감소한 52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50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도 있다.
시장의 눈높이도 낮아진 상태다. 외국인들도 이미 상당한 물량을 털어낸 만큼 2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크게 움직인 적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주력제품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모멘텀은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중국 로컬업체들의 중가(mid-end)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데다 애플 ‘아이폰6’ 출시도 4분기에 예정돼 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도 “올해 실적 모멘텀 자체는 크게 기대할 게 없다”면서 “3분기에는 2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강도가 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1.53% 상승한 13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