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국채시장, 꺼지기엔 너무 큰 거품-블룸버그

  • 등록 2003-07-07 오후 2:39:28

    수정 2003-07-07 오후 2:39:28

[edaily 강종구기자] 최근 일본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10년 거품이 이제 빠진다”는 우려와 전망이 증폭되고 있으나 이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논평에서 주장했다. 블룸버그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컬럼리스트인 윌리엄 페섹 주니어는 “일본의 투자자들은 국채 말고는 투자할 대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거품 붕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의 수익률 급등을 보면 일본 국채시장은 가히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지난달 0.4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수익률은 한달도 되지 않아 1%를 넘어섰다. 정부는 경제침체를 탈출하기 위해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고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은행이나 보험사는 물론 개인을 포함해 일본의 투자자들이 채권을 빼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거품붕괴를 가로막고 있다고 페섹은 주장했다. 주식투자는 지난 13년간 워낙 큰 손실을 안겨줘 쉽사리 손이 가지 않고 미국으로 발길을 돌리자니 달러약세의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결국 막대한 현금을 쌓아 놓고 있는 투자자들이 머물 곳은 채권시장 뿐이라고 페색은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최근 채권 수익률 급등을 예의주시하며 채권시장 보호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8일 실시되는 5년물 국채 입찰은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1조9000억엔의 5년물 국채 발행에 곤란을 겪는다면 수익률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입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지난주 10년물 국채입찰의 부진 이후 불거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수도 있다. 그러나 국채 수익률이 오르더라도 반드시 채권시장의 거품이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페섹은 주장했다. 정부는 결사적으로 국채 수익률의 급등을 막으려 할 것이고 이는 엔화약세를 유도하려는 노력보다 더욱 클 것이라고 페섹은 주장했다. 하루 24시간 중 23시간하고도 30분을 엔화 약세를 위해 쓰고 있는 일본 정부는 국채시장이 정말 위험하다 싶으면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공무원들을 대거 동원해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페섹은 꼬집었다. 한마디로 일본 채권시장은 너무 커서 거품이 붕괴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지적이다. 채권수익률의 급등(채권가격의 급락)은 비단 은행에만 피해가 될 뿐만 아니라 일본 금융시스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일본의 채권시장은 세계 최대규모일 뿐만 아니라 96% 이상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국채의 경우 은행이나 연금펀드, 보험사 및 정부기관과 우체국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수익률이 올라가면 모두가 다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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