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우크라 사태까지…폭스바겐, 잇단 타격에 중국 의존도 낮춘다

코로나19로 중국 부품조달 차질…공장가동 중단
반도체 공급난·화물선 화재·전쟁 등 악재 줄이어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미국 입지 강화하자"
  • 등록 2022-03-28 오전 11:09:34

    수정 2022-03-28 오전 11:09:34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폭스바겐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겪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비중을 낮추고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수년간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값 상승, 지정학적 위기 등을 겪은 뒤 부품 및 원자재 공급 접근성은 강화하고, 지역적으로 먼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사진 AFP
폭스바겐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로 중국이 폐쇄됐을 당시 갑작스런 부품 공급 중단으로 현지는 물론 유럽의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당시 폭스바겐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으로 중국과 유럽, 북미지역 공장 생산량을 줄여야 했는데 그덕에 연간 생산량은 또다시 7% 감소했다. 그런가하면 올초에는 화물선 화재 발생으로 4000대의 고가차량이 전소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기차 생산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에 차질이 생겨 독일 최대 공장의 전기차 생산을 중단해야했다.

일련의 사태를 겪은 폭스바겐 경영진은 취약한 글로벌 공급망을 보완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값싼 부품을 조달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중단없이 부품을 조달받는 데 집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동일 부품을 여러 곳에서 조달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의 중국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현재 폭스바겐 연 매출의 40% 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하며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폭스바겐은 인권 논란의 중심지인 신장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한다는 전세계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폭스바겐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미국에서 전기차 개발에 70억달러(한화 약 8조58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최소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남겠지만 미국에서의 입지도 강화해야 한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현재 폭스바겐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일반 자동차 시장점유율 4%의 두 배인 8%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2위다. 폭스바겐은 미국에 새 아우디 공장이나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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