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의 종류는 부르고뉴 레드, 보르도 레드,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샴페인 와인잔으로 나뉜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프랑스 보르고뉴 지역에서 나오는 피노누와 품종의 브르고뉴 와인을 마시는 데서 비롯됐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피노누아만의 독특한 과일 향을 잘 발산시켜 보르고뉴 와인의 특유한 향과 맛을 잘 전달해 보르고뉴와인 잔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볼을 넓게해 공기에 접촉면적을 크게 해 향이 좋은 피노누아 품종같은 와인을 마시기에 좋다.
레드와인 잔과 화이트 와인 잔은 가장 일반적인 와인 잔이다. 레드 와인잔은 볼이 크고 오목하게 생겨서 떫고 텁텁한 맛을 잘 볼 수 있도록 와인이 혀의 안쪽 부분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화이트 와인 잔은 레드 와인 글라스보다 덜 오목하다. 이는 화이트 와인의 상큼한 맛을 맛 볼 수 있게 와인이 혀 앞 부분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입구가 벌어진 와인잔으로 와인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숙여지면서 상대적으로 포도주에 닿는 혀 부위가 넓어진다.
반대로 입구가 좁은 잔으로 마시면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혀가 닿는 부위가 달라진다. 레드와인은 잔을 돌리면서 향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입구가 감싸듯 오므라든 큰 잔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반면 화이트와인은 밑부분이 달걀형 모양에 입구가 쭉 뻗어 있는 작은 글라스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비교적 차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은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작은 잔에 자주 마셔줘야 한다.
레벵드매일의 허동조 상무는 “와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와인잔에 마시면 와인의 맛을 배로 느낄 수 있다”며 “와인은 와인잔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