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없소' CEO 구인난 시달리는 美 유통업계

GAP, 전임자 사퇴 후 반 년째 CEO 공석
경영난·인재 투자 미비에 구인난 악화해
  • 등록 2023-02-17 오후 2:25:03

    수정 2023-02-17 오후 2:25:0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유통업계가 최고경영자(CEO)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뉴욕시의 쇼핑몰.(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유통업계에서 임원진의 퇴사가 잇따르면서 전문가가 부족한 업계의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드헌팅 회사 헤이드릭앤드스트러글스에 따르면 지난해 포천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미국 유통회사 91곳 중 10%가 넘는 11곳에서 CEO가 자리를 떠났다.

이 가운데 두 곳은 아직 후임자를 인선하지 못했다. 의류 회사 갭(GAP)은 지난해 7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소니아 싱갈 CEO가 사임한 후 반년 넘게 새 CEO를 못 찾고 있다. 의류회사 노스페이스와 반스의 모기업인 VF코퍼레이션도 지난해 말 스티브 렌들 CEO가 물러난 후 두 달째 CEO 자리가 공석이다.

그러잖아도 최근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차였다.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회사를 떠나는 CEO는 늘어나는데 후임자를 찾긴 어려워졌다. 컨설팅 회사 앨릭스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바숙 전무는 “현재 유통업계의 리더십 문제는 사상 최악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재에 대한 투자 부족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과거 미국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선 유망 직원을 대상으로 임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은 유통업계가 인재를 영입·교육하고 나아가 차기 CEO를 발탁하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유통업계 경영사정이 악화하면서 이런 교육 프로그램은 상당수 사라졌다.

고가 의류회사 인터믹스에서 부사장을 지낸 론 서스턴은 “지난 20년간 투자에 인색했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업계가 본사에서 중책을 맡을 수 있는 직원을 길러내기 위해선 회사가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사 컨설팅 회사인 코터인터내셜널의 최고영업책임자(CCO)인 캐시 거슈는 “유통업계가 능력있는 인재를 키워내거나 영입하지 못하면 산업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을 겪을 것”이라고 NYT에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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