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티캐스트, 플랫폼 독립 선언"..PP에서 콘텐츠 회사로 변신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 인터뷰
1천억 투자해 콘텐츠를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태광그룹
콘텐츠와 플랫폼 모두 경험한 몇 안되는 경영자
TV플랫폼, 포털, OTT 등에 자유롭게 콘텐츠 공급할 것
  • 등록 2020-04-05 오후 4:44:27

    수정 2020-04-05 오후 7:05:3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이사 겸 티브로드 대표이사


“SK텔레콤과 플랫폼 사업에서 혈맹한 것과 별개로 태광은 티캐스트를 콘텐츠 회사로 키워갈 것입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이 이달 말 출범을 앞둔 가운데,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이사가 TV기반 프로그램제공업체(PP)에서 콘텐츠 기업으로의 변신을 알렸다.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의 2대 주주(16.79%)가 되지만, 티캐스트는 태광에 남는다. 티캐스트는 스크린(영화채널), FOX(시리즈 채널), 드라마큐브(드라마 채널), E채널(오락채널) 등 10개 채널과 예술 영화관 ‘씨네큐브’를 운영 중이다.

티브로드 대표도 겸임 중인 강신웅 대표는 지난 3일 이데일리와 만나 “그룹에서 TV 플랫폼(티브로드) 산업의 한계를 느껴 합병을 택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콘텐츠 부분(티캐스트)은 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1천억 투자해 콘텐츠를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태광그룹

태광그룹은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콘텐츠 제작에만 최소 1000억 원을 투입한다. 매년 50~80억 원 정도는 투자했지만 규모가 훨씬 크다. 특히 E채널을 자체 제작 채널로 키우기 위해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라디오스타’ 등을 연출한 조서윤 CP와 ‘무한도전’ 제작에 몸담았던 제영재 PD 등 고액 연봉으로 화제인 스타 제작자들과 잇따라 계약했다.

강 대표는 “티캐스트에서 자체 제작을 늘리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조치”라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은 다른 사람의 상품을 가져와서 그걸 팔아 유통수익을 남기는 사업모델로는 불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리스크를 외부에 두려했지만 콘텐츠는 사람이 만드는 수공업이다. 직접 상품을 만들고 매대에 마케터로서 잘 진열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형태로 하면 8, 9편은 가동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티캐스트 직원들
콘텐츠와 플랫폼 모두 경험한 몇 안되는 경영자

강신웅 대표는 케이블TV 플랫폼 업체 티브로드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지만 콘텐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제일기획, 삼성영상사업단, 중앙방송 등에서 PD로 활동했다. 차인표·최진실 씨 등이 나왔던 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조연출 겸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제일기획 출신 중 김주성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성수 전 온미디어 대표(현 카카오M 대표)와 함께 PP 3인방으로 활동할 때가 있었다”며 “당시의 제작 경험과 플랫폼을 운영했던 경험이 티캐스트의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왜 PP가 아닌 콘텐츠 회사가 되겠다고 했을까. 자체 제작으로 기업 가치를 올려 매각하려는 건 아닐까. 강 대표는 “매각을 생각했다면 투자가 아닌 재무관리를 했을 것”이라며 “티캐스트는 TV 기반의 채널사업자라기보다는 콘텐츠 사업자로 변신해 TV플랫폼이든, 포털이든,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이든 유연하고 자유롭게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캐스트는 OTT와 콘텐츠의 중간 경계도 살핀다. 그는 “티캐스트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개성 있는 색깔을 찾으려 한다”면서 “저희 콘텐츠가 일정 부분의 색깔을 가지게 된다면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콘텐츠 사업자가 가입자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직거래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신웅 티캐스트 사장
탑골 랩소디 포스터


한편 티캐스트는 5월 2일 E채널에서 신규 프로그램 ‘K-pop도 통역이 되나요? - 탑골 랩소디’를 선보인다. 올해 1월 영입한 제영재 PD의첫 프로젝트로, K팝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1980년대~2000년대 유행했던 명곡을 1절은 한국어, 2절은 출연자들의 모국어로 번안해 부르는 서바이벌 음악 버라이어티쇼다.

강신웅 대표는

△1964년 생. 성남고등학교.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주)제일기획 프로모션 본부 기획본부/뉴미디어 사업부. 삼성영상사업단 마케팅팀. 에센스21 MBC 드라마 제작. (주)중앙방송 시사팀. (주)티브로드 MPP 편성담당 상무. (주)이채널 (주)티브로드폭스코리아 (주)티캐스트 총괄 상무. (주)이채널 (주)티캐스트 대표이사. (주) 티브로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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