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협력 아프간인 380명 내일 입국…영주권 부여 검토

韓정부와 아프간서 함께 일한 조력자…"난민 아닌 특별공로자"
군수송기 3대 파견…427명 중 380명만 카불공항 도착해
국내 방역·검역절차 후 의사 물어 정착 및 이주 지원 예정
  • 등록 2021-08-25 오전 11:18:07

    수정 2021-08-25 오전 11:55:51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카불 공항에 모여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우리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나라를 도왔던 아프간 현지인 380명을 구출했다. 아프간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가면서 이들이 보복받을 가능성이 커지자, 극비리에 이들을 수송한 것이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공식 브리핑에서 현재 이들을 수송하기 위한 군 수송기가 아프간 카불 공항에 진입 중이며, 내일 중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대사관, 코이카 한국 병원, 직업훈련원 등에서 우리와 함께 일한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가족들이다. 이들은 2001~2014년 아프간에 파병된 한국군을 보조했거나 2010~2014년 재건임무에 참여한 의료인력, 기술자, 통역자 등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미국이 철군 계획을 밝힌 이후, 우리 정부는 이들에게 연락을 해 탈출 의사를 묻는 등 구출작전에 노력을 기해왔다. 그러나 상당수 인원이 아프간 전역에 흩어진 상황에서 연락조차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카불에 있는 공항까지 검문을 피해 자력으로 도착해야 하는 만큼 상당수 인원이 이동 중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아프간 상황이 악화하면서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에 신변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한국행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다른 나라도 대거 국내 이송한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수용방침을 정했다.

우리 정부는 당초 외국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이들을 아프간으로부터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15일 카불을 탈레반이 점령하는 등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군 수송기 3대 투입을 결정했다. 이어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 등 우리 선발대는 8월 22일 카불 공항에 다시 들어가 미국 등 현지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면서 이들의 집결 및 카불 공항 진입을 사전준비했다. 군 수송기는 23일 중간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였고, 8월 24일부터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면서 아프간인들을 이송했다.

실제 지난 20일 기준, 우리 정부가 생존을 확인해 한국에 가고 싶다는 희망의사를 확인해 국내 이송대상으로 정한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그 가족들은 총 427명이었다. 이중 380명만이 카불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조차 아프간인들의 공항까지 이동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며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과정에서 자력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곳곳에 포진된 검문망을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지위로 국내에 들어온다. 이후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을 코로나19 방역과 보안을 위해 정부시설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재는 단기비자가 발급된 상황이지만, 이후 장기체류비자로 변경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분들의 의향을 파악해 한국에서 정착할지 다른 나라로의 이주를 원하는 지 파악하고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에서의 정착을 희망할 경우 미얀마 사태 당시 국내 체류 미얀마인들에게 부여한 인도적 특별체류자격이나 장기적으로는 영주권 부여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우리 정부와 함께 일한 현지인들을 구출한 것은 이들을 아프간에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탈레반에 보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을 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한 직후인 지난 17일 미군 조력자들에 대한 사면령을 발표하며 “포용적인 아프간 정부를 꾸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과는 달리 곳곳에서 외국정부와 협력한 현지인과 그 가족들에 대한 보복적 처사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을 비롯한 주요국에서도 자국과 협력한 아프간인 수송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까지 1만 5000명, 영국은 1700여명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3500여명을 데려온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8월 초 기준 760여명을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는 약 1500건의 특별비자와 5000건의 인도적 비자를 발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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