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 의존도 줄인다더니 1년새 4%p 늘어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 65.9%→70%
  • 등록 2017-05-30 오전 10:51:29

    수정 2017-05-30 오전 10:51:29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현대·기아차의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히려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에서 현대자동차(005380)와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기아자동차(000270)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69.5%보다 0.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년 전인 2015년 1분기(65.9%)와 비교해서는 4.1%포인트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1년 사업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탈피해 안정된 고객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균형 잡힌 매출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지난해에는 오는 2025년까지 현재 모듈부품제조 사업부분 중 10% 중반 수준인 해외 완성차 납품비중을 1.5배 이상 확대한다고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고 공언해온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의존도를 더욱 키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역사가 비교적 짧아 독일의 보쉬(Bosch)와 컨티넨탈(Continental AG), 미국의 델파이(Delphi), 일본의 덴소(Denso) 등 거대 부품사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오랜 기간 이어온 인연을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은 안전과 연결되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에 거래해오던 부품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완성차뿐 아니라 IT업계로 고객군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보쉬는 애플과, 델파이는 인텔과 손을 잡았지만 아직 현대모비스는 움직임이 없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둔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매출 비중을 높지 않아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은 사드(고고도방어미사일방어체계) 영향 등으로 중국 판매량이 타격을 입으면서 감소했지만 연간기준으론 매출이 지난 2014년에서 2015년 2.5% 증가했고, 작년엔 전년보다 6.2% 늘어난 38조26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납품 실적과 무관한 현대모비스의 A/S 매출 비중이 2015년 1분기 17.5%에서 올해 1분기 18.9% 로 커졌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대수가 늘면서 순정품 공급대상이 되는 운행대 수(UIS·Unit In Service)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이 커지면서 해외 완성차에 대한 납품 실적이 두각되지 못한 경향도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되는 부품 규모는 현재 약 3조원 수준으로 5년전보다 1조원 가량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납품 경험이 많은 북미를 중심으로 기존 고객사에 대한 공급물량 확대와 신규 공급 계약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품 경쟁력이 높은 램프(등화)류와 스티어링, 멀티미디어, 전자모듈 등을 중심으로 현지 고객사에 대한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단기적인 접근보단 장기적으로 고객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것.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는 글로벌 톱 부품회사로 질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성취해야 할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라며 “지속적으로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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