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 증시 침체..투자자 과도한 기대도 원인

  • 등록 2002-06-19 오후 4:24:38

    수정 2002-06-19 오후 4:24:38

[edaily 정태선기자] 경제기초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태로 회복되고 있다는 경제지표의 청신호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심리가 미 증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24일자 최신호에서 지적했다.

미 경제가 점차 건강을 회복해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장기적인 몸살을 앓았던 제조분야도 다시 성장하고 있고 실업률도 5월 5.8%를 기록, 아직 불안한 상태이지만 상승세는 일단 멈췄다. 또 소비자신뢰지수와 소비지출이 상승하며 미국 경제의 회복을 알리고 있다. 게다가 주택건설경기의 붐도 아직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업수익도 바닥을 치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계 경기도 나쁘지 않다. 미국 외 서유럽의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동남아시아와 캐나다의 경기도 상승세에 타고 있다.

그런데 왜 월가에서는 이러한 희소식을 들을 수 없는 것인가. 미국의 증시는 심각한 공황(funk)상태에 빠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희망적인 경제 개선 조짐을 보지 않으려고 아예 눈을 감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포천은 이러한 증시에 대한 비관론은 지나친 걱정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해 안절부절하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건 90년대말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 보다 더 올라야한다는 기대심리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기대감은 미국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더라도 증시를 하락의 늪에서 허덕이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천은 현재 미국의 경제와 증시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 바르게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GDP 성장률은 올해 3% 증가하고,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도 완만한 상태로 GDP의 1.3%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기업수익은 지난해 극심한 침체에서 탈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지표들은 저물가·고성장을 지칭하는 지난 96년 무렵의 이른바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와 외형상 유사하다. 당시 미국의 실질 GDP는 3.6%, 실업률은 5.4%,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1150억달러를 기록했었다.

현재 미 기업들의 수익은 지난 96년보다 평균 15% 증가했다. 포천은 투자자들이 회계비리를 이유로 이 같은 수익증가를 에누리해 받아들인다면 주가지수 역시 당시와 같은 수준을 나타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역설적인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에 경종을 울렸다.

96년 6월 기준 다우지수가 5697포인트(올 6월19일 9706), 나스닥지수는 1230포인트, 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673포인트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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